[점프볼=청주/이원희 기자]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우리은행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7일 청주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1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도 71-64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16승4패로 리그 1위를 지켰다. 2위 KB와는 1.5경기차다.
김정은은 경기 후 “지난 5일 삼성생명전에 아쉽게 졌다. 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님이 삼성생명전 패배에도 특별히 화를 내지 않았다. 연전이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새해부터 큰 일이 있었다. 지난 1일에 열린 신한은행전. 김정은은 상대 카일라 쏜튼에게 반칙을 범하다 U파울을 얻어냈다. 김정은의 자유투로 우리은행이 연장 승리를 수확했지만, 쏜튼의 U파울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찬반여론이었지만, 김정은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김정은은 “제가 욕먹는 것은 괜찮았다. 사실 그 때 상황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가 아닌, 팀이 욕먹는 부분이 있어서 가장 속상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무슨 덕을 보고 우승한 팀이 아니었다. 그 경기를 마치고 팀원들이 저를 위해 다음 경기에 꼭 이기자고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전에 졌다. 그래서 KB전에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2006년 신세계(현 KEB하나은행)에서 데뷔해 평균 11.75점을 기록했다. 이후 11년 동안 신세계-KEB하나은행에서 활약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 임영희 박혜진 등과 함께 빅3를 구축해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김정은은 “저를 끝나는 선수로 기억하시는 분이 많다. 이정도만 해도 괜찮다고들 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비시즌 몸이 좋았던 것에 비해 시즌에 들어와서 살짝 안 좋아졌다. 리바운드도 더 잘해야 한다. 100%는 아니지만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위성우 감독님이 비시즌 내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셨다. 눈물도 많이 흘렸고, 내 발로 들어온 게 맞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굉장히 강하게 밀어붙이셨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님 덕분에 정신적인 부분이 괜찮아졌다. 사실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았다. 또 다칠까봐 겁이 났다. 위성우 감독님은 그런 생각들은 없애려고 노력하셨다. 농구도 잘 가르쳐주시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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