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4-47로 승리했다. 50점도 내주지 않는 질식수비와 제한 시간을 꽉 채우는 공격이 완벽 조화를 이루며 대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개막 이후 9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시즌 6번째 패배(3승)를 당하며 5위로 떨어졌다.
▲ 파커의 골밑 8득점
KEB하나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상황에 따라 바꿔 막거나 도와주는 수비를 펼치며 김정은(180cm, 포워드)의 1대1 공격, 임영희(178cm, 포워드)-크리스탈 토마스(196cm, 센터)의 2대2 공격 등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우리은행의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신지현(174cm, 가드)과 고아라(179cm, 포워드), 샤이엔 파커(192cm, 센터)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점수를 쌓았다. 신지현과 고아라는 번갈아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서며 패스 게임을 주도했고, 파커는 포스트업과 풋백 등을 통해 연속 8득점을 올리는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KEB하나은행이 1쿼터 5분 18초에 8-4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토마스의 자유투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난 후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강이슬(180cm, 포워드), 김지영(171cm, 가드)이 번갈아 볼핸들러로 나서는 KEB하나은행의 2대2 공격을 저지했고 파커의 포스트업은 도움수비로 막아냈다. 안정을 되찾은 우리은행은 임영희, 박혜진(178cm, 가드)이 토마스의 하이 픽을 이용해서 외곽슛을 던지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고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이 1쿼터에 11-10으로 앞섰다.
▲ 우리은행의 질식수비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시작은 수비였다. 박혜진이 KEB하나은행 에이스 강이슬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돌파와 포스트업을 막아냈다. 그리고 박혜진과 김정은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상대의 수비가 지역방어로 바뀐 후에는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박다정(173cm, 가드)의 3점슛으로 기어이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2쿼터 3분 55초에 17-13으로 앞섰다.
우리은행의 질식 수비는 계속됐다. 박혜진-김소니아(176cm, 포워드)-최은실(182cm, 포워드)이 KEB하나은행 강이슬-백지은(177cm, 포워드)-김단비(175cm, 포워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KEB하나은행은 포워드에게 득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지현이 돌파와 포스트업, 외곽슛 등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이 낮았고 득점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은행도 공격이 매끄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의 공격에서 제한 시간에 쫓기며 슛을 던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임영희, 박혜진, 최은실 등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이 전반전에 30-20으로 앞섰다.
▲ 김소니아의 공격 리바운드
우리은행이 3쿼터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갔다. 그 힘은 1-2쿼터와 마찬가지로 수비에서 나왔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대인방어를 펼치며 신지현-파커의 2대2 공격, 파커의 포스트업 등을 시도하는 KEB하나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토마스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포스트업과 속공 마무리, 페이스업 등으로 연속 6점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박혜진은 캐치 앤 슛을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이 3쿼터 중반 39-21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미스매치를 만든 후 김정은에게 1대1 을 몰아주는 우리은행의 공격을 연거푸 저지했다. 기회를 잡은 KEB하나은행은 파커의 풋백, 고아라의 빠른 공격 마무리, 강이슬-파커의 2대2 공격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차이를 좁혔다. KEB하나은행이 3쿼터 7분 11초에 29-41로 추격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이슬(172cm, 가드)이 속공 상황에서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쳤다. 다음 공격에서는 강이슬이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다. 이후 파커의 포스트업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결과는 고아라의 에어볼이었다.
우리은행은 상대가 자멸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봉장은 김소니아였다. 그는 박혜진, 임영희 등의 외곽슛이 림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득점을 주도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토마스가 풋백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이 3쿼터까지 49-31로 앞섰다.
▲ 임영희-토마스의 2대2 공격
우리은행은 4쿼터 초반 공격을 단순화 시켰다. 임영희-토마스가 공격 제한 시간을 꽉 채워 쓰며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결과는 좋았다. 토마스의 픽은 완벽했고 임영희는 상대 수비 대응에 따라 중거리슛, 패스, 돌파를 선택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5분 52초를 남기고 57-36, 21점차로 달아났다.
KEB하나은행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파커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백지은의 속공 마무리, 파커의 포스트업, 김지영의 돌파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3분 28초를 남기고 45-57로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부수로 꺼내든 지역방어에 균열이 발생하며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 외곽슛을 차례로 허용했다. 우리은행이 64-47로 승리했다.
▲ 질식수비와 지공의 완벽 조화
우리은행은 9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수비를 펼치며 50점 이하로 막았다. 박혜진은 1쿼터에 가드 선수들을 틀어막았고, 2쿼터에는 KEB하나은행의 에이스 강이슬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제한 시간을 꽉 채워 쓰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선수들은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슛을 잘 성공시켰다. 특히 임영희는 4쿼터 초반 토마스의 2대2 공격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패스, 중거리슛, 돌파 등을 자유자재로 선택하는 노련미의 진수를 보여줬다.
#사진=WKBL 제공
2018-12-02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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