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출전에 목말랐던 이현민(183cm, G)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은희석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연세대의 이현민은 10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7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기록을 떠나 코트 위에서 보여준 이현민의 투지는 보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정도였다.
현재 연세대의 앞선은 이정현(189cm, G)과 박지원(192cm, G)이 책임지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탄탄한 두 선수가 가로막고 있어 나머지 선수들은 10분 이상의 출전기회를 잡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현민은 때마침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큰 격차가 났음에도 한시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승리 후 이현민은 “(은희석) 감독님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열심히 뛰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난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기회가 온다면 쓰러질 때까지 뛰려고 한다. 코트 위에 서려면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난 지금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현민의 장기는 끈질긴 수비다. 183cm로 눈에 띄는 신장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은희석 감독 역시 “오늘 경기의 수훈선수다”라고 말했을 정도. 이현민은 “제 강점을 살려서 어떻게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인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팀이 이기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려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뛴다면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고 전했다.
이현민의 농구는 ‘사생결단’이다. 죽기 살기로 뛰어 자신의 앞에 선 선수를 쫓는 것이 이현민이 그동안 해온 농구다. 그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엄청난 공격력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수비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려 한다”며 “슛 정확도를 높이면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중심으로 공격도 할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던 이현민은 황금빛 미래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뛰고 있다. 그는 “열심히 하는 선수는 언젠가 빛을 본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9-10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