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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앞서 '마지막' 언급한 김도훈…고민 커지는 울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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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월) 16:47

                           


ACL 결승 앞서 '마지막' 언급한 김도훈…고민 커지는 울산





ACL 결승 앞서 '마지막' 언급한 김도훈…고민 커지는 울산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4년간 이어진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와 김도훈(50) 감독의 동행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모두가 꾹꾹 누르고 있던 김도훈 감독의 거취 문제가 김 감독의 출사표 한마디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울산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치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올라 정상 탈환 꿈을 키웠다.

ACL에서 K리그 팀의 결승 진출조차도 전북 현대가 우승한 2016년 이후 4년 만일만큼 값진 일이다.

그런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김 감독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직접 꺼낸 것이다.



ACL 결승 앞서 '마지막' 언급한 김도훈…고민 커지는 울산



올해 말로 울산과 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에게 이번 시즌 울산의 최종전이 될 ACL 결승은 마지막 경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재계약 여부 등 그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와 여러 가지 추측을 낳게 한다.

울산은 김 감독 부임 첫해인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구단 사상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후 K리그1(2019, 2020년)과 FA컵(2018, 2020년)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수해 보이나 최근 수년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리그 정상급 팀을 꾸린 울산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막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올해 FA컵에서도 결승에서 전북에 져 우승컵을 내주는 과정에서 실망감을 더 키웠다.

김 감독과 울산의 동행도 예정대로 올해로 끝날 거라는 전망은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도 이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ACL 참가를 앞두고도 김 감독은 '내가 계속 팀을 이끄는 게 맞느냐'는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렵게 분위기를 추슬러 나선 ACL에서 울산이 연일 승승장구하면서 묘한 상황이 됐다.



ACL 결승 앞서 '마지막' 언급한 김도훈…고민 커지는 울산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9경기 무패(8승 1무)를 기록했다.

카타르에 모여 대회를 재개한 뒤로는 8연승 행진을 벌였고, 8경기 모두 두 골 이상 넣으며 결승까지 올랐다. 8경기 연속 멀티 득점은 대회 역사상 울산이 처음이다.

밖에 나가 재평가를 받는 김 감독은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듯 '마지막'이란 말을 꺼냈지만, 울산으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새 시즌 구상도 이미 마무리했어야 할 시기이긴 하나 중요한 일전을 앞둔 만큼 감독 거취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것을 바라지 않을 뿐이다.

카타르 현지에서 직접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는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 겸 단장은 "김 감독과 계약 연장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결승에 선착해 있던 페르세폴리스(이란)와 19일 오후 9시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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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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