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ACL 결승은 우리의 마지막…이기고 돌아간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를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려놓은 김도훈 감독이 "우리 선수들과 치르는 마지막 경기"라고 강조하며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울산은 1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2020 ACL 4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 14분 나온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올라 정상 탈환 꿈을 이어갔다.
울산은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일하게 9경기 무패(8승 1무)도 기록했다.
울산은 19일 오후 9시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올해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에 밀려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ACL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승리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승리로 이어져 결승까지 진출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베에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엿새 뒤 열린다.
김 감독 일단 "지금은 휴식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러고는 "국내 대회에서의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땐 분위기가 올라와 있진 않았고 격리 생활까지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가운데 선수들이 사흘에 한 번씩 경기해오면서도 즐겁게 했고, 누가 나가더라도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 덕에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즐겁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계속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서 좋은 결과로 한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결연하게 출사표를 냈다.
김 감독과 울산의 계약기간은 올해까지다. 아직 재계약 여부에 대해 구단에서는 말이 없다.
김 감독은 결승을 치르러 다시 카타르로 와야 하는 페르세폴리스보다는 계속 카타르에서 경기해온 울산에 이점이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는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지고 있다. 게다가 즐겁게,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더해져 흐름이 좋다"면서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도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가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면서 "행운도 많이 따라줬는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디오판독(VAR)으로 고베의 두 번째 골이 취소됐을 때 심정에 대해서는 "그 골이 취소됨으로써 우리 선수들 사기가 살아난 것이 사실이다. 그 골이 인정됐다면 두 골을 따라갔어야 해서 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두 골로 역전한다기보다 한 골을 먼저 넣고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임한 덕에 역전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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