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일수 평년 2배 '특급 무더위' 온다…K리그 '고난의 여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에 '특급 무더위'라는 강적이 나타났다. 예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잠시 쉬어갈 틈도 없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부권과 경기 포천·양주·의정부, 충북 청주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강원·충남·충북·전북 내륙 지역과 경북 대부분 지역, 그리고 대전·세종에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6월 들어 시작된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K리그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각 개막했다. 일정도 짧아진 시즌에 맞춰 새로 짜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확진자 발생 등 돌발상황에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주중 경기를 최대한 없애는 등 일정에 여유를 뒀지만, 예년에 한여름 한 달 가까이 진행됐던 여름 휴식기는 없앨 수밖에 없었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풀리그 22라운드 일정 중 1주 이상 휴식이 주어지는 때는 18라운드(8월 28~30일)와 19라운드(9월 11~13일) 사이뿐이다.
여기에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까지 예상돼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에 더해지는 과부하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기상청이 앞서 지난달 말 발표한 여름철 기상 전망을 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일수가 평년(9.8일)의 두 배가 넘는 20~25일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K리그 구단들은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지속할 7~8월 한 주도 쉬지 못하고 매 주말 살 떨리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셈이다.
이때 대한축구협회(FA)컵도 열려 체력 안배는 더 중요하다.
7월 1일에는 K리그1 8개 팀이 출전하는 FA컵 3라운드가 열리며, 16강, 8강 일정도 모두 7월로 잡혀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발표되면 이들 대회 참가 구단의 고민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짧아진 일정과 무관중 경기가 이미 2020시즌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특급 무더위'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도 순위 레이스와 우승 트로피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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