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 한방' 제주, '무고사 PK골' 인천과 1-1 무승부
제주, K리그 개막전 5년 연속 무패…인천은 9년 연속 무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해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에서 무승 징크스 탈출을 노리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에서 전반 35분에 터진 이창민의 대포알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5분 인천의 무고사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이로써 제주는 2015년부터 개막전에서 5년 연속 무패(2승 3무) 행진을 이어갔고, 인천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14승 18무 11패의 우위를 지켰다.
반면 인천은 2011년부터 9년 연속 이어진 개막전 무승(4무 5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19골을 터뜨렸던 무고사를 최전방에 세우고, 전남에서 영입한 허용준을 2선에 배치해 안방에서 '개막전 무승 징크스' 탈출을 노렸다.
원정팀 제주는 원톱 찌아구를 받칠 2선 공격수로 작년 인천에서 도움 부문 2위(10개)에 오르면 1부 잔류에 앞장섰던 아길라르를 기용해 맞불을 놨다.
제주의 아길라르가 친정팀 인천에 비수를 겨누면서 '아길라르 더비'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인천이 강한 초반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무고사는 전반 17분 개인기를 이용한 왼쪽 돌파에 이은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인천은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박세직이 왼발 슈팅을 했다. 하지만 제주의 골키퍼 이창근이 몸을 날려 쳐냈다.
하지만 선제골은 제주의 몫이었고, 국가대표 경력의 해결사 이창민이 개막전 축포의 주인공이 됐다.
이창민은 전반 35분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상대 수비 공간이 열리자 반대편을 향해 오른발로 대포알 같은 슈팅을 때렸다.
공은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뒤 인천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의 골키퍼 정산이 팔을 뻗었지만, 공이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창민이 과감한 중거리포로 만들어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제주는 후반 5분 이은범 대신 마그노를 투입해 공세를 투입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에른 안데르센 인천 감독을 겨냥해 '안데르센 동화가 슬픈 동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도발했던 조성환 제주 감독이 찌아구, 마그노, 아길라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가동해 추가 득점을 노리겠다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인천이 행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5분 상대 진영 공격 상황에서 무고사가 찬 공이 제주 수비수 박진포의 몸을 맞고 나온 후 비디오판독을 거쳐 인천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은 박진포의 팔을 맞았다며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침착하게 골키퍼 이창근을 속이고 왼쪽 골문을 갈라 1-1로 균형을 맞췄다.
제주는 후반 35분 마고노가 골 지역 중앙에서 때린 슈팅이 인천 골키퍼 정산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도 추가 골을 노렸지만, 제주의 탄탄한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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