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FA컵 출격 예정, 다시 득점포 가동할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지난 14일(한국 시간)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막판 9분 간 교체 출전한 손흥민을 둘러싼 국내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가장 실망한 것은 선수 본인이지만 손흥민은 “밤을 새며 기다려 준 팬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다시 노력하겠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수 기용에는 논란이 일었다. 세리에A의 AS 로마에서 뛴 커리어로 유벤투스 원정 경험이 앞선다고 판단한 에릭 라멜라를 팀 득점 2위인 손흥민 대신 투입한 것.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전략적으로 기용한 라멜라는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BT스포츠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리오 퍼디난드는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가장 효과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 중 한명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그리워질 것이다”라며 선발 명단을 본 뒤의 의견을 내놨다. 프랭크 램파드 역시 현지 일간지인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선수다”라며 유벤투스전 핵심 선수로 지목했다.
객관적인 활약에서 앞서지만 감독의 판단에 의해 중요 경기에 짧은 시간 나선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18일 열릴 로치데일과의 잉글랜드 FA컵 16강전이 그 출발선이다.
이탈리아 원정을 다녀 온 토트넘은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를 제외한 2선 자원을 전력 가동했다. 로치데일이 3부 리그 소속이긴 하지만 그만큼 손흥민이 지쳐 있는 동료들을 위해 득점포를 터트려야 한다.
손흥민은 최근 7경기 연속 골이 없다. 마지막 득점은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이다. 토트넘은 FA컵 32강전에서 4부 리그 소속의 뉴포트 카운티와 비기며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체력 소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손흥민, 시소코, 페르난도 요렌테 등이 확실한 득점포로 끝내야 한다.
원정 경기를 치르는 손흥민이 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자기 역할을 해낸다면 그 가치는 다시 한번 빛날 가능성이 높다. 포지션 경쟁자인 라멜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타이밍이어서 손흥민의 활약이 빛난다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수 있다.
그래픽=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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