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5일 지로나 홈구장에서 골닷컴과 만나 단독인터뷰를 갖고 있는 백승호.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골닷컴, 스페인 지로나] 이하영 에디터 = “지로나는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스파르타’입니다. 훈련강도가 바르셀로나의 2배 정도입니다.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경기 때는 90분이 되어도 더 투지 있게 뜁니다. 성장하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최근 설연휴를 앞두고 지로나 FC 이적 후 팀(페랄라다)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기쁜 소식을 전해온 백승호. 그는 이번 시즌 페랄라다(지로나B)에서 최대한 경기를 소화하고 다음 시즌 지로나 1군에 합류하기 위해 축구에만 전념하며 자신을 갈고 닦는 중이다.
지난해 여름, 7년 간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백승호.
'골닷컴'이 직접 지로나 홈구장에서 백승호와 만나 그의 근황을 묻고, 최근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1. 지로나에서의 생활
골닷컴: 만나서 반갑습니다. U-20월드컵 이후 백승호 선수 근황에 대해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지로나B팀에서 넣은 첫 골 소식은 들었는데요,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소개해주신다면요?
백승호: 안녕하세요. 지로나B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입니다. 지로나로 이적한 후로 조용히 더 열심히 축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고 편합니다. 저는 지로나로 와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팀이나 구단 분들이 잘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골닷컴: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B에서 지로나FC로 완전 이적했습니다. 7년간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정리하고 지로나에서 새 둥지를 튼 소감은요?
백승호: 처음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언어나 친구관계, 또 팀 전술 이해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7~8년 지내면서 그 생활에 완전 익숙해졌고, 바르셀로나 1군에서 데뷔하는 꿈도 가졌었습니다.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고,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이니까요, 힘들었지만 지로나 와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한국 팬들에게 아직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지로나FC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 본인이 생각하는 지로나는 어떤 팀인가요?
백승호: 지로나는 작은 도시인데 카탈루냐 성향이 강한 지역의 팀입니다. 지로나만의 축구 색깔이 확실하고 감독님만의 축구철학도 강합니다. 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라면, 지로나는 티키타카이면서도 빌드업과 롱 볼이 중요한 스타일입니다. 직접 보시면 한 눈에 아실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로나는 ‘스파르타’입니다. 감독님의 철학이 상당히 타이트합니다. 훈련할 때보면 크로스 20개 중에 1개만 잘못 올려도 압박하시면서 잘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해주세요. 훈련강도가 바르셀로나의 2배 정도입니다. 여기 선수들은 정말 다들 열심히 하고, 경기 때는 90분이 되어도 더 투지 있게 뜁니다. 성장하기에 너무 좋은 곳입니다.
골닷컴: 한 시즌은 페랄라다(지로나B)에서 경기를 뛰고 2018/2019시즌부터 지로나 1군에 합류하게 됩니다. 1군 데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백승호: 지로나 구단 관계자분들이랑 상담을 했는데 차근차근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운동은 1군과 자주 하고, 경기는 페랄라다에서 소화하면서 체력도 올리고 경기감각도 올리라는 얘기였습니다.
다음시즌에 완전히 준비된 상태로 1군에 올라가서 그때 확 보여주고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지금 b팀에서 경기 많이 뛰면서 경기 감각이나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골닷컴: 지로나 1군 훈련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날짜가 정해져있나요? 팀 분위기나 동료 선수들은 어떤가요?
백승호: 훈련 날짜가 정해져있지는 않습니다. 한주동안 모든 훈련을 소화하면 다음 한주는 2~3일 정도 합니다. 지로나 선수들은 운동할 때 초집중해서 하고, 때로는 장난도 칩니다. 팀 분위기는 너무 좋습니다.
골닷컴: 1군 감독님이 따로 백승호선수에게 해준 말씀이 있나요?
백승호: B팀 선수들이 올라와서 훈련할 때마다 저희들한테 언제 올라와서 뛸지 모르니까 잘 준비하고 있으라고 해주십니다. 몸 잘 만들고 있어야 한다고. 그런 게 보여야 감독님도 저희한테 기회를 주시니까요.
골닷컵: 지로나는 지난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고, 현재 라리가 10위를 기록 중입니다. 곧 1군에 합류하는데, 지로나의 이런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요? 그리고 1군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백승호: 지로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너무 좋죠, 잔류 확정이면 저에게도 기회가 오니까요. 지로나 1군 경기는 다 챙겨보고 있습니다. 홈에서 하면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요, 그리고 경쟁은 스스로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선수가 있으면 두 배 노력해야죠.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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