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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추적] 히어로즈, ‘스폰서비 미지급 핑계’로 유상증자 나서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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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목)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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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03 (목) 10:31

                           
|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을 운영하는 (주)서울 히어로즈가 유상증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론 '넥센타이어의 스폰서비 미지급에 따른 운영비 확보'가 이유지만, 실제 목적은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권 방어에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 히어로즈, 유상증자 고려 중? 41만주인 주식을 최대 900만주까지 발행하도록 정관 개정했다.


표면적인 이유, ‘넥센타이어 스폰서비 미지급으로 구단 운영비 조달 필요’


재계 관계자들 “진짜 목적은 이장석 전 대표 경영권 방어”


 


[엠스플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를 운영하는 (주)서울 히어로즈가 유상증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는 5월 2일 오전 주주총회를 소집해 기존 200만주였던 '발행예정 주식총수'을 900만주까지 늘리는 정관 개정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행예정 주식총수는 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주식수의 한도를 뜻한다.


 


넥센타이어가 스폰서비 미지급해 구단 운영자금 확보하려면 유상증자 불가피? 재계 인사들 "유상증자 진짝 목적은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권 방어’"


 




 


최근 엠스플뉴스에 복수의 재계 관계자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은 "히어로즈 구단이 '메인스폰서인 넥센타이어의 스폰서비 미지급’을 이유로 유상증자를 고려 중"이라며 "운영 리스크를 줄이려면 유상증자를 통한 구단 운영비 조달이 절실하다는 게 히어로즈 구단 측의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는 "법원 판결에 따른 지분 문제 해결과 구단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달라"며 3월 스폰서비 12억 원을 지급 유보한 바 있다. 4월에도 히어로즈 구단이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않자 역시 스폰서비 지급을 유보했다.


 


그러다 5월 2일 넥센타이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야구계와 팬을 위해 고심 끝에 스폰서비 지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메인스폰서로서 마지막까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비를 정상 지급한다면 히어로즈가 유상증자할 이유는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히어로즈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가 스폰서비를 이상없이 지급한다고 해도 히어로즈 구단이 유상증자를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넥센타이어 스폰서비 미지급'이란 이유 자체가 원래부터 핑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스폰서는 넥센타이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서브스폰서도 꽤 많다. 여기다 중계권료, 입장료 등도 있다. 또 그간 히어로즈는 미래 발생 예상 자산을 금융회사에 신탁해 현금화하는 ‘자산 유동화’ 기법으로 자금을 충당해 왔다. 스폰서비 지급과는 별개로, 2016년 넥센타이어와 3년 계약을 맺었을 때 이미 3년 치 운영 자금은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 넥센타이어의 스폰서비가 들어오지 않아도 올 시즌 종료 때까진 거뜬히 버틸 수 있다.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히어로즈가 유상증자하는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이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가 계속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당시 KBO 가입금 120억 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다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이 대표는 홍 회장에게 "20억 원을 투자하면 구단 지분의 40%를 주겠다"고 설득했고, 계약서도 작성했다. 홍 회장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긴 히어로즈는 이후 안정 궤도에 접어들어 2017년엔 첫 ‘장부상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약속과 달리 홍 회장에게 주식을 양도하지 않았다. 2011년부터 계속된 홍 회장의 요구에도 지분을 주지 않고 버텼다. 결국, 홍 회장은 2016년 이 전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각종 횡령과 배임 혐의가 드러났다. 결국 올해 2월 2일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수감 상태다.


 


주목할 건 히어로즈의 주식이다. 현재 히어로즈의 주식은 총 41만주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는 히어로즈 주식의 67.56%에 해당하는 27만7,000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기존 정관엔 발행예정 주식총수를 '최대 200만주'까지로 한정했다. 하지만, 5월 2일 주주총회에서 히어로즈 박준상 대표는 "발행예정 주식총수를 최대 900만주까지 변경하자"고 주장했다. 주주총회에서 이에 찬성한 주주는 이 전 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이 전 대표의 아내밖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주들은 모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이 전 대표의 아내가 찬성하며 발행예정 주식총수는 최대 900만주로 변경됐다.


 


엠스플뉴스 취재에 응한 한 변호사는 "발행예정 주식수 한도를 늘리는 건 원활한 유상증자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면 된다"며 "41만주에 해당하는 히어로즈의 자본금이 20억 5,000만 원임을 고려할 때 단순 계산만 해도 최대 900만주를 증자할 경우 자본금이 450억 원으로 확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최대 900만주까지 주식을 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단서를 달고서 "어쨌거나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히어로즈는 계속 구단을 운영할 추동력이 생긴다"며 "이장석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참여하지 않기도 쉽지 않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나 이 변호사는 "법원은 홍 회장에게 구단 지분 40%인 16만 4,000주를 양도하라고 판결했으나, 여전히 히어로즈는 '구단이 주식이 없어 못 주는 상황'이란 말로 차일피일 양도를 미루고 있다"며 "만약 유상증자를 한다면 히어로즈 구단이 홍 회장에게 16만 4,000주만 양도하고, 상황을 끝내버리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장석 체제’ 강화하려는 히어로즈, 커지는 불확실성


 




 


이미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 경영권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3월 23일 법원에 제출한 항소이유서에 잘 설명돼 있다. 항소이유서에서 이 전 대표는 홍 회장에 대한 투자 사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홍 회장에게 지분을 양도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계속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며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가 바라는 '구단 정상화'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넥센타이어는 스폰서비 지급을 유보하면서까지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 정상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 유상증자를 통한 ‘이장석 체제’ 강화는 넥센타이어가, 그리고 야구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영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가 야구사에 길이 남을 온갖 파행을 거듭하는 데도 KBO는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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