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대에 오른다. 야구 인생 첫 수술을 앞둔 임창민의 심경과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엠스플뉴스]팔꿈치 수술. 투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이젠 가망이 없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우주의 절반이 사라진 듯 막막하고 절망적으로 느껴질 만도 하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선고가 투수에겐 타노스의 손짓만큼 두렵게 느껴질지 모른다.그러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NC 다이노스 임창민의 목소리는 어둡지 않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이 확정된 상황에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다. 임창민은 5월 2일 엠스플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며 수술 이후 밟아갈 앞으로의 과정에 충실하겠단 의지를 보였다.임창민 “(팔꿈치) 사진 보고, 빨리 마음 접었다”
임창민은 “저도 이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임창민은 최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하다 구단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1일 ‘오른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파열’ 진단이 나왔다. 구단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게 의사 소견”이라 전했다.임창민은 그간 1군과 퓨처스리그에서 투구하면서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팔꿈치 인대 상태를 자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민은 “(MRI) 사진을 찍어보니 상태가 안 좋은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빨리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다.임창민은 이제껏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수술대에 오른 적이 없다. 광주동성고와 연세대 시절은 물론 히어로즈 시절에도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해왔다. 2013년 NC 이적 후 해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뛰어난 내구성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그러나 다년간 많은 공을 던진 여파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돌아왔다. 임창민은 지난해 시즌 내내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다. 이에 겨우내 평소보다 많은 휴식을 취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예년보다 천천히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했다.하지만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했고, 개막 초반 부진 끝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결국엔 수술까지 받게 됐다. 아무리 많이 던져도 끄덕없는 ‘강화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던 셈이다.임창민은 “데이터는 역시 무시할 수 없다”며 “사람이니까, 순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생애 첫 수술을 앞두고 걱정되지 않는지 물었다. 의외로 “그렇게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팔꿈치 인대접합은 수술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하지 않나. 수술 뒤 복귀해서 잘 던지는 투수도 많다. 가족들도 기왕 해야 한다면 빨리 수술하고 재활하는 편이 낫다는 쪽이다.” 임창민의 말이다.임창민의 약속 “내년에 꼭 돌아올 겁니다”
NC는 이날 오후 마산에서 투수코치, 트레이너, 구단 관계자가 함께 임창민과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NC 관계자는 "수술해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길 원하는 선수의 의지가 강해 구단도 수용했다"며 "빠른 시일 내로 수술 일자를 확정해 수술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불펜 에이스로 팀에 공헌한 선수인 만큼, 구단도 수술부터 재활과 복귀까지 만전을 기할 참이다.NC는 임창민을 비롯해 김진성, 원종현 등 불펜진의 공백 속에 2일 현재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장기간 자릴 비워야 하는 임창민의 마음이 편할리 없다. 임창민은 “새로운 투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후배들이 대신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야구 인생 첫 수술이란 ‘가보지 않은 길’을 앞두고 있지만, 임창민은 비관 대신 낙관으로 무장했다. ‘이젠 가망이 없어’란 오역은 임창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임창민은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과정에 충실하겠다”고 했다.마블 영화는 항상 마지막에 주인공의 컴백과 후속작을 예고하며 끝난다. 임창민도 “잘 될 겁니다. 내년에 꼭 돌아올 겁니다”란 말로, 팬들에게 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임창민은 내년 시즌 마운드에 돌아온다.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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