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차우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중간계투 활용"
최대 2경기인 WC에서는 롱릴리프로 활용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선발 투수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중일(56) LG 트윈스 감독은 4년이 지난 지금도 2015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며 "후회되는 일이 있다"고 곱씹는다.
류 감독은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2015년에 남은 후회는 2019년 가을 계획에 영향을 끼쳤다.
류 감독은 2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구상을 밝히며 "차우찬이 일단은 (선발 바로 뒤에 등판하는) +1 투수로 대기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면 붙박이 선발로 쓴다"라고 말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던 류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렸다.
당시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도박 파문이었다. 국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은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삼성은 투수진에 큰 타격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류 감독은 차우찬 활용법을 고민하다가, '승부처에 투입할 불펜'으로 보직을 확정했다. 팀 내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자주 투입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차우찬은 잘 던졌다. 그는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구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밀리니, 차우찬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지금도 2015년을 떠올리며 '차우찬을 2경기에 선발로 내보내서, 그 2경기를 확실하게 잡고 갔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류중일 감독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2016년에는 삼성이 9위로 밀렸고, 시즌 종료 뒤 류 감독은 기술자문으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2018년 LG 사령탑에 올랐으나 팀이 8위에 머물렀다. LG 부임 2년 차인 올해,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LG는 10월 3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에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 진출한다.
최대 2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차우찬이 중간 계투로 대기한다. 올해 LG는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과 케이시 켈리(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보유했다.
3선발이 필요 없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차우찬이 선발 바로 뒤에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하는 '+1 투수'로 대기한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차우찬이 제 자리인 선발로 돌아간다. 류 감독은 윌슨과 켈리, 차우찬을 1∼3선발로 활용하고 배재준, 임찬규, 이우찬 중 한 명을 4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차우찬은 "매 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자리에서도 즐겁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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