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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앞에 모인 SK 선수들, 김현수 타구에 탄성과 한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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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일) 17:50

                           


TV 앞에 모인 SK 선수들, 김현수 타구에 탄성과 한숨



TV 앞에 모인 SK 선수들, 김현수 타구에 탄성과 한숨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9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SK는 앙헬 산체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제이미 로맥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SK 선수들의 표정은 승리한 자의 표정이 아니었다.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하이파이브를 나눈 SK 선수들은 더그아웃 뒤 라커룸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그곳에서 SK 선수들은 벽면 상단에 설치된 TV를 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홀린 듯 시선을 고정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초조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이 종반으로 치닫는 경기를 시청했다.

마침 LG의 마지막 반격이 진행되고 있었다.

LG 김현수는 0-3으로 뒤진 9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이영하를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가자 SK 라커룸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현수의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혔고, 후속 채은성까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자 탄식이 쏟아져나왔다.

이후 SK 라커룸에는 정적이 흘렀다. SK 선수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TV 앞에 모인 SK 선수들, 김현수 타구에 탄성과 한숨

공동 선두인 SK와 두산이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의 주인공은 끝까지 가야 알 수 있게 됐다.

유리한 쪽은 두산이다.

두산은 SK와 상대 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기에 승률이 똑같으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30일 열리는 SK-한화전 결과에 따라 두산은 앉아서 1위를 확보할 수 있다. SK가 한화에 지면 두산이 1위가 된다.

두산은 30일 SK가 이기더라도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을 잡으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SK 선수들이 이날 승리한 뒤 잠실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도 자력 우승이 힘들기 때문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산체스가 팔이 뭉치는 증상에도 정규리그 최고의 피칭을 해줘 중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올 시즌 내내 팀의 중심 투수로 좋은 역할을 해준 산체스에게 고맙다는 말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2점 차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서진용과 하재훈이 잘 마무리해줬다. 또 로맥은 중요한 시점에 홈런 두 개로 중심타자 역할을 해줬다. 이를 계기로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대전까지 멀리 와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잊지 않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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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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