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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2위 목표’ 한화, 무리수 없이 정석대로 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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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0 (목) 13:00

                           
| 꿀맛 같은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시즌 내내 그래왔듯 안정적이고 상식적인 운영으로 막판 2위 탈환을 노린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2위 목표’ 한화, 무리수 없이 정석대로 간다

 
[엠스플뉴스]
 
무리수를 쓰면 결과적으로 어디서든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돼 있습니다. 그보단 원래 했던 대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게 낫습니다. 지금껏 해온 방식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사전에 ‘무리수’는 없다. 한 감독이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 막판 30경기에서도 안정적이고 상식적인 운영 기조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한화는 휴식기를 앞두고 2위 SK 와이번스에 1.5게임 차 뒤진 3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안정권에 접어들었지만, 가능하면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보다 ‘큰 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한 감독도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2위 탈환을 위해 무리수를 동원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일단 남은 시즌 목표로 소박하게 ‘5할 승률’로 정했다. 8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한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항상 5할 승률을 목표로 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라며 “5할만 해도 가을야구에는 충분히 갈 수 있다. 잡을 수 있는 경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단, 현실적인 5할을 목표로 삼고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단 생각이다. 실제 한화는 시즌 내내 ‘5할’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제 승률은 그 이상인 0.544를 기록했다. 남은 시즌도 마찬가지로 5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결과를 바라볼 수도 있다.
 
‘변칙 로테이션’은 없다, 정상적 마운드 운영할 것
 
[배지헌의 브러시백] ‘2위 목표’ 한화, 무리수 없이 정석대로 간다

 
무리수를 거부하는 한 감독의 스타일은 선발투수진 운영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시즌 막판이 되면 ‘변칙 로테이션’이나 '보직 파괴'를 시도하는 팀이 나오게 마련이다.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깨고 외국인 투수를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리는 투수 기용을 ‘승부수’로 시도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한 감독은 막판 30경기에서도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한 감독은 “그런 마운드 운영은 코치 시절에도 마찬가지고, 감독이 돼서도 한 적이 없다.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어디서 무리가 오든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차라리 원래 했던 대로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제가 여태까지 해온 방식에서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항상 보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나 시즌 막바지에 편법을 많이들 써서 하는데, 결국엔 시즌 치르면서 다른 쪽에서 펑크가 나더라구요.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리한 기용으로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 한 감독의 말이다. 
 
한화 전력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도 있다. 올 시즌 부상 도미노 속에 좀처럼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던 한화다. 하지만 송광민과 김태균 등 부상 선수가 대부분 복귀하면서,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 이후엔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또 한여름 폭염에 지쳤던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날 퓨처스 서머리그를 앞두고 한화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에선 마치 시즌 초반 같은 활력이 느껴졌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접전 승부에 '녹초'가 됐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감독은 “감독으로 첫 시즌인데 시행착오도 있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휴식기에 쉬는 동안 다시 스스로를 추스르고 시즌을 돌아보면서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재충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재충전을 마친 한화가 남은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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