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이제는 우리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서야 할 때다.”
지난 2년간 용인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라는 걸출한 외국선수를 앞세워 왔다.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모두 소화한 그의 존재감 덕분에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토마스는 없다. 새 시즌 삼성생명의 선장 역할은 이제 강계리의 몫이 됐다.
164cm의 단신인 강계리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전개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매해 비시즌 삼성생명의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냈지만, 본 시즌에 들어가면 토마스에게 경기운영 역할을 내줘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강계리에게 그 역할을 주어지게 된다.
강계리는 “매번 열심히 하고 있지만, 올해는 정말 악착같이 하고 있다. 새 시즌에 많이 뛰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웃음). 아직 국가대표에 차출된 언니들이 없어 100%는 아니지만, 남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계리는 “(엘리사) 토마스가 없어 1번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 자리에 내가 서고 싶다. 부담도 되지만, 동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다 보니 편해지더라. 강점인 속공을 살리면서 팀플레이까지 챙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강계리의 평균 출전 시간은 19분 9초.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 하나, 이번 시즌부터는 더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낼 예정이다. 강계리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 그럴 때마다 (임근배) 감독님께서 잡아주셨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말이다. 그동안 잘해 왔던 것을 잃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임근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키는 작지만, 코트 위에선 그 누구보다 큰 심장을 가진 강계리는 새 시즌 목표를 확실히 세웠다. 강계리는 “그저 그런 선수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농구의 기본인 수비부터 확실하게 하면 내가 코트에 서 있는 동안 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또 공격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붓고 나올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9-11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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