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박신자컵 우승을 통해 국내선수들에 대한 희망을 봤다.”
새로운 여름의 여왕으로 등극한 부천 KEB하나은행은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지만, 생각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KEB하나은행. 그러나 이환우 감독은 박신자컵 우승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자신했다.
11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이환우 감독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용인 삼성생명과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결과는 59-61, 패배였지만 국내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만족했다.
이환우 감독은 “그동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해결하지 못하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놓치기도 했다. 이번 박신자컵 우승은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었나 싶다. 승부처에서 앞선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고 극찬했다.
신지현과 김이슬, 김지영 등 다른 팀들이 탐낼 만한 재목들을 보유하고 있던 KEB하나은행은 에이스 부재로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그러나 이환우 감독은 드디어 유망주들이 한계점을 뚫어냈다고 자신했다.
“김단비와 이수연이 중심을 잘 잡아줬고 신지현, 김이슬, 김지영, 서수빈 등 앞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각자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어 잘 섞인다면 엄청난 무기가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박신자컵 우승을 통해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시즌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이환우 감독의 말이다.
지난 시즌까지 이환우 감독은 에이스 기질이 있는 외국선수를 선택했다. 어린 국내선수들을 이끌어주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국내선수들의 성장 속에서 외국선수는 자기 역할만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환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국내선수들 가운데 에이스급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 외국선수는 득점이면 득점, 리바운드면 리바운에만 집중하면 된다. 국내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해줄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외국선수에 의존하지 않을 생각이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유망주 군단’ KEB하나은행은 이제야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들의 상승세가 과연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WKBL 제공
2018-09-11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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