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중국농구월드컵 예선 준비를 위해 2군을 내세운 일본이 대만에 혼쭐을 당했다.
1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세나얀 바스켓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예선 첫 날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중국농구월드컵 예선 준비를 위해 2진을 보낸 일본은 대만에 65-71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에이스 츠지 나오토(3득점 2리바운드)의 극심한 부진과 대만 에이스 첸 잉춘(18득점 5어시스트)를 전혀 막아내지 못한 결과였다.
전반을 37-28로 마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일본은 3쿼터 중반부터 대만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리우 쳉과 첸 잉춘의 화력이 폭발한 대만은 펭 춘옌의 연속 득점으로 56-53, 역전을 만들어냈다. 일본 역시 하리모토 텐케츠와 레오 벤드람을 앞세워 맹추격했지만, 결국 대회 첫 패를 피하지 못했다.
저조한 외곽 성공률(24%)과 높이 싸움에서의 완패(33-48)가 문제였다. 21개의 실책을 범한 것도 패인이었다. 일본의 1군과 2군의 전력차는 생각보다 컸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경계 대상으로 꼽혔지만, 현실은 한참 모자랐다.
한편, 허재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 대표팀이 홈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가운데 태국, 카타르 역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30득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한 라건아를 앞세워 홈팀의 저항을 잠재웠다. 이정현(10득점 4어시스트)과 김선형(13득점 7어시스트)까지 승리에 일조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태국은 몽골을 상대로 87-86 신승을 거뒀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몽골을 이끌었던 툰가락 산치르(25득점 13리바운드 5스틸)와 밧투브신 빌궁(24득점 10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출전선수 10명이 득점에 성공한 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한 때 두 자릿수 격차까지 벌려졌던 이 경기는 4쿼터부터 치열하게 흘러갔다. 경기 종료 직전, 툰가락의 득점으로 86-87까지 좁힌 몽골은 태국의 자유투 실패를 기회 삼아 역전을 노렸지만, 마지막 점프슛이 림을 통과하지 않으며 결국 대회 첫 패를 맛봐야 했다.
일방적인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카타르와 홍콩의 맞대결은 예상과는 달리 홍콩의 분전 속에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농구월드컵 예선에서도 대표팀을 괴롭혔던 홍콩의 외곽슛은 이날 경기에서도 화끈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카타르의 우세 속에 경기가 흘러갔다. 매 쿼터, 단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압디 칼리드(19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모하메드 하산(17득점 2스틸)을 내세워 홍콩을 한 수 가르쳤다. 그러나 홍콩은 팀플레이를 통해 파생된 3점슛으로 카타르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1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것이다.
아쉽게도 80-90으로 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카타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달려든 홍콩 선수들을 감싸 안으며 위로했다. 그만큼 홍콩의 승리의지는 강했고 상대 선수들도 느꼈기 때문에 연출된 장면이었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1일차 결과
A조
태국 87-86 몽골
한국 104-65 인도네시아
C조
대만 71-65 일본
카타르 90-80 홍콩
# 사진_점프볼 DB
2018-08-14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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