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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지켜보는 박지수의 WNBA 도전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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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금)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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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25 (금) 16:22

                           

어머니가 지켜보는 박지수의 WNBA 도전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점프볼=강현지 기자] “안타깝고, 장하고, 대견스럽다.” 박지수(20, 196cm)의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도전을 지켜보는 어머니 이수경 씨가 딸의 어깨를 토닥였다.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는 지난 15일, 2018시즌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정선민 코치(신한은행) 이후 15년 만에 WNBA에서 뛰게 됐다. 코네티컷과 워싱턴 미스틱스, 두 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6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친 이수경 씨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지수와 함께 지내며 딸의 적응을 돕고 있다.



 



이 씨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미국 생활은 처음에는 들뜬 마음과 기대되는 마음이었는데, 캠프 첫날부터 경쟁이 심해 깜짝 놀랐다. 한국과는 달리 개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듣고 왔지만, 캠프 기간에는 선수들 모두 살아남으려는 의지들이 역력했다. 지수도 캠프 동안에는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처음 WNBA 현장을 맞닥뜨린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빌 레임비어 감독의 눈에 들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이다. “최종 로스터에는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 감독님이 지수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한국에)기사가 보도된 것보다 그 이상으로 지수의 플레이에 기대를 하고 있다. 본인의 젊었을 때와 비슷하다고도 말씀하셨다. 지수의 하고자 하는 열정을 높이 산 것 같고, 동료들도 좋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놓인다.”



 



이 씨가 곁에 있어 식사 걱정 또한 적다.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식사는 아침은 빵, 점심은 간단한 분식류, 저녁에 제대로 된 식사가 이뤄진다고. 인터뷰를 한 시간에도 딸의 저녁을 위해 주꾸미 볶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은 (운동가기 전에) 부담 가지 않게 빵이나 시리얼, 점심때는 운동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다보니 바로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떡볶이나 국수 같은 걸 해준다. 대신 저녁때 고기를 구워주거나 한다. 내가 같이 있는 동안에는 한식을 챙겨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지켜보는 박지수의 WNBA 도전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코네티컷, 워싱턴 미스틱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는 식사가 입에 맞지 않아 나름대로 고생을 했다고. 이 씨는 “지수와는 원정경기를 치르는 6일 동안은 떨어져 있었는데, 먹는 게 가장 걱정이었다. 컵라면을 싸줬는데, 룸메이트에게 냄새가 날까 못 먹었다고 하더라. 햄버거, 피자만 먹고 뛴 것 같은데 마음이 아팠다.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와서는 한식을 만들어줬다. 오늘 저녁은 주꾸미 볶음을 해서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생활적인 부분에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팀에서 선수들에게 숙소, 이동 차량까지 제공해준다고. 이 씨는 “숙소가 특급 호텔 같다. 부엌도 잘 되어 있고, 청소까지 해준다. 관광지다 보니 깔끔하고, 생활적인 면에서 불편한 게 없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박지수의 최근 두 경기를 지켜본 이 씨는 “엄청 긴장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유는 심판 콜. “아직 심판콜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심판 콜과 다르다 보니 헷갈려한다. 세계적으로 뒤에서 하면 파울을 부는데, 우리나라는 안 분다. 뒤에서 블록, 리바운드를 하면 파울을 부는데, 습관이 배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머릿속에서 인지하고 있지만, 몸에 밴 것이 있어 (적응에)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습관이 있어 그런데 그 부분만 적응한다면 잘하던 블록슛 능력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오는 28일 라스베이거스 맨더레이 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시애틀 스톰과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 씨도 “홈경기 때는 지수가 잘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농구를)몰라서 못 하는 선수가 아니다. 에이자 윌슨이 에이스고, 거기에 맞춰서 돌아가는 팀인데, 지수도 보조 역할을 해야 하는 걸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지금도 잘하고 있고, 지수가 한국인으로 (WNBA에서) 뛴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수가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경험을 쌓고 있는데, 성공과 실패를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도전해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가끔 힘들다고 말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러 나가는데, 코치진들이 그 모습을 좋게 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열심히 한다’며 성실함을 높이 사고 있다. 한국에서도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닌데, (지수에게)격려해주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딸에게, 그리고 그를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어머니가 지켜보는 박지수의 WNBA 도전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시즌 34경기 중 이제 막 2경기를 치른 것뿐이다. 20세 소녀의 당찬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응원을 보내는 건 어떨까. 박지수의 세 번째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 30분에 팁오프된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이수경 씨 제공



  2018-05-25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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