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달리다 필드 누비는 이준민 "마스터스 가보고 싶어요!"
아·태 아마추어 골프 첫날 상위권…"이 느낌 그대로"
(상하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 중 한 명으로 출전한 이준민(18)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어린 시절 스피드스케이팅, 태권도, 수영 등 여러 스포츠를 섭렵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선수 생활을 생각하며 가장 열심히 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함께 스케이트를 타던 형의 발 부상을 지켜보며 꿈을 접어야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인 7살 때 지역의 캠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후 그의 스포츠 인생은 바뀌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텍사스 지역에서 촉망받는 기대주로 성장했고, 올해는 텍사스주 A&M 대학에 들어갔다.
26일 중국 상하이의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아·태 아마추어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이준민은 "여러 운동을 한 덕분에 골프를 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 몸도 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172㎝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정확하게 날리는 그는 이날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6번 홀(파4·270야드)에서는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기도 했다.
이준민은 "러프가 길고 그린 스피드도 느린 편인 어려운 코스다. 그래도 오늘 샷과 퍼트 감각이 연습 때와 비슷하게 좋아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미국에서 각종 주니어 대회를 두루 경험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마추어 강자들이 모이는 이 대회는 그에게도 처음이다. 우승자는 내년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준우승자는 디오픈 예선 참가 기회를 받는 만큼 첫날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 '꿈의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이준민의 바람이다.
"모든 대회 중 가장 출전하고 싶은 게 마스터스"라고 꼽은 그는 "스코어에 신경 쓰기보다는 매 홀 집중해서 친다는 마음으로, 내일도 오늘처럼 하고 싶다"고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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