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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와 신경전' 황희찬, WC 멕시코전 예열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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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토) 04:40

                           

'모레노와 신경전' 황희찬, WC 멕시코전 예열



황희찬, 유로파 리그에서 멕시코 붙박이 주전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와 신경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올여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황희찬(22)과 엑토르 모레노(30)가 전투력이 한층 고조된 상태로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황희찬의 소속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모레노가 몸담은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오는 23일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2차전 경기에 나서는 잘츠부르크는 원정에서 두 골이나 넣고 무승부를 거둔 덕분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0-0, 혹은 1-1로만 비겨도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홈에서 두 골이나 내주며 무승부에 그친 레알 소시에다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레알 소시에다드는 27분 미드필더 미켈 오야르사발이 자책골을 헌납하며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에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아드난 야누자이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어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후반 추가시간에 미나미노 다쿠미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불만을 품은 이유는 잘츠부르크의 선제골 때문이다. 이 중심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 미드필더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를 교란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너킥이 올라오는 순간 이야라멘디를 등진 황희찬은 강한 몸싸움을 걸었다. 룰리는 황희찬이 골대 앞 공간을 차지하며 이야라멘디와 몸싸움을 벌이자 코너킥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비좁은 공간에서 점프해 펀칭을 시도한 그는 코너킥이 머리 위로 넘어간 후 황희찬과 부딪치며 넘어졌고, 공은 시야가 가려 혼란스러워하던 오야르사발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모레노를 비롯한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은 황희찬의 골키퍼 차징 반칙이 선언되지 않고 잘츠부르크의 골이 그대로 인정된 데에 불만을 품고 바비 매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이후 양 팀간 신경전이 과열되며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모레노는 실점 장면을 유도한 황희찬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황희찬에게 다가가 몸싸움을 하며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황희찬도 물러서지 않고 모레노에게 맞섰다. 두 선수는 끝내 41분 또 한번 몸싸움을 벌인 끝에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국, 양 팀 감독은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는 가운데 거듭 신경전을 벌이며 경고까지 받은 두 선수를 교체했다. 황희찬은 46분, 모레노는 76분에 각각 교체됐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지 산 세바스티안 지역 일간지 '엘 디아리오 바스코'는 "황희찬은 금발로 염색한 머리와 폭발적으로 빠른 발 외에도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연출하며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을 화나게 했다. 그는 분명히 개성이 있는 선수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은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다시 그를 만나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선수가 러시아 월드컵 F조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게 될 한국과 멕시코의 공격수와 수비수로 활약 중이라는 사실이다. 황희찬은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며 모레노는 멕시코 대표팀을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다. 즉, 황희찬과 모레노는 유로파 리그 32강전에서 펼친 설전을 올여름 월드컵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유로파 리그에서 만난 모레노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이날 15분 공격 진영에서 모레노와 1대1 상황을 맞아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하며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황희찬은 만약 러시아에서 모레노를 또 만난다면, 분명히 자신감을 안고 그를 부딪칠 만한 경험을 쌓았다.

모레노는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불과 지난달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S로마에서 활약한 실력파 수비수. 모레노는 2015년부터 작년 여름까지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벤에서 실력을 안정 받은 뒤, 로마로 이적했으나 올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월드컵에 나서는 멕시코를 위해 잠시 빅리그 명문구단 선수라는 내 꿈을 접어두겠다"며 레알 소시에다드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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