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새 사령탑에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 내정 '논란'
도쿄올림픽 준비하는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 '빼내기 논란'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김호철(6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해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은 9일 자진해서 사퇴한 김세진 전 감독의 후임으로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구계의 복수 관계자는 "김호철 감독이 어제 OK저축은행과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호철 감독은 그러나 OK와 계약했느냐는 말에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변동 사항이 있으면 연락하겠다"며 답했다.
선수 시절 이탈리아리그에 진출해 명 세터로 이름을 날린 김 감독은 1995년 멕시카노파르마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05년부터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아 2005-06, 2006-07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2-13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인 러시앤캐시 감독을 거쳐 2013-14시즌에 현대캐피탈로 돌아갔고, 2014-15시즌 종료 후 최태웅 감독에게 자리를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가대표팀에서는 2006년에는 감독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에도 잠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작년 2월 남자대표팀의 전임제 감독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김 감독이 돌연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내정되면서 김 감독이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면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감독은 전임제 감독 계약 당시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프로팀 감독을 맡지 않는다'고 약속했던 만큼 대한배구협회 차원의 징계와 위약금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김세진 전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사퇴한 후 석진욱 수석코치가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중량감 있는 감독 영입을 위해 석 코치의 내부 승진 인사를 미뤘고, 결국 대표팀 사령탑인 김호철 감독을 빼내는 방식으로 새로운 코치진을 구성하게 됐다.
석진욱 수석코치가 김호철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출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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