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KT 김민욱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표출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결코 만족하지는 않았다.
부산 KT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1-92로 승리했다. 김민욱은 이날 로드 벤슨이 자리를 비운 골밑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19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김민욱은 “성적이 너무 좋지 못해서 팬분들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면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뛰었다.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나로 인해 더 좋은 시너지가 발휘돼서 많은 승수를 쌓으려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맹활약에 대해서는 “10승을 꼭 채우고 싶었다.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는 경기이긴 했다. DB가 이미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안일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거두자는 생각이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그의 맹활약 속에 KT는 2쿼터 한 때 30점까지 앞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4쿼터에 한 자릿수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전 맹활약이 다소 빛이 바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항상 나오던 문제가 다시 나왔다. 늘 시작이 좋다가도 3점슛이나 쉬운 득점을 허용하면서 후반을 시작해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또 그럴 뻔했다. 팀원 중 한 명으로서 더 집중을 했어야 했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고 다만 시즌 마지막에 작은 고비를 한 번 넘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빅맨으로서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김민욱도 이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 선배 김주성에게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오늘 4쿼터에 (김)주성이형과 많이 매치업이 됐었는데 확실히 영리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 체력을 많이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공격리바운드를 잡거나 포스트업 기술이 정말 좋다. (오)세근이형은 파워를 겸비한 기술을 선보인다면 주성이형은 힘이 밀려도 그걸 역이용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형이 은퇴하기 전에 같은 팀으로 뛰어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다. 남은 선수생활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 사진_이선영 기자
2018-03-13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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