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원주 농구의 독보적인 레전드 김주성(38, 205cm)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는 그의 이름에 걸맞게 화려했다. 팬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그를 축복하며 레전드 데이를 장식했다.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부산 KT의 경기. DB는 김주성의 마지막 정규리그 홈경기를 기념해 이날을 ‘레전드 데이’로 지정했다.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의 모든 곳은 김주성과 관련된 것들로 꾸며졌다.
DB는 이날 경기 티켓 전량을 김주성의 삽화가 담긴 디자인의 티켓으로 발매하면서 입장부터 관중들을 설레게 했다.
게이트에 들어서는 순간 김주성의 주요기록 보드를 만난 관중들은 경기장 입장과 동시에 생소한 A보드에 눈길이 쏠렸다. 바로 KBL의 공식음료 후원사인 롯데칠성음료(게토레이)도 그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헌정 A보드를 제작한 것. 오렌지 빛의 A보드에는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주성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덕분에 팬들은 김주성이 코트에 나서지 않는 동안에도 이를 통해 그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경기장 1층 좌석에는 김주성 스페셜 티셔츠를 제공해 경기장을 녹색 빛으로 물들였다. 또한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치어리더 그린엔젤스도 이날 오프닝 공연곡으로 김주성의 테마송(Adam Lambert – If I Had You)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김주성의 10번째이자 마지막 은퇴투어를 기념하는 식도 열렸다. 또한 그의 오랜 파트너였던 로드 벤슨은 본인이 직접 2주간 작업한 페인팅 액자를 전달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벤슨은 손수 준비한 선물에 대해 “지난여름부터 취미로 하던 페인팅인데 김주성에게 어떤 선물을 해줄까 생각하다 준비하게 됐다. 같은 선수로서의 존경심과 지금까지 쌓아온 우정의 의미를 담았다. 그림에 있는 왕관은 그가 레전드라는 의미와 ‘킹주성’이라는 수식어를 표현하기 위해 넣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통산 742번째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며 플레이오프 무대만을 남겨놓게 된 김주성. 그는 경기 종료 후에도 코트에 남아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과 기념촬영을 가졌다. 또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사인회를 열어 감사함을 전했다. 프랜차이즈 선수답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이날을 가득 채웠던, 말 그대로 ‘레전드 데이’였다.
# 사진_이선영, 김용호 기자
2018-03-13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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