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정말 마지막이 올까 싶었던 레전드 김주성(38, 205cm)의 은퇴투어. 길고 긴 시간이 지나 10번째 구장인 원주로 돌아오면서 그의 은퇴투어는 막을 내렸다.
김주성은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부산 KT경기에 나서며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정규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의 정규리그 발걸음은 742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지난 1월 1일 홈 경기장에서 은퇴투어가 시작됨을 알렸던 김주성은 1월 5일 잠실학생체육관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까지 9개 구장을 방문했다. 상대팀이지만 9개 구단은 한국농구의 전설인 그의 마지막을 축하하기 위해 각자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 추억을 되살리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DB도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김주성을 축하하기 위해 기념식을 열었다. 김주성은 그간 자신에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은퇴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매 시즌 DB의 시즌권자로 꾸준한 응원을 보냈던 원창묵 원주시장이었다.
두 번째는 김주성이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아버지. 액자를 전달하기 전에 두 부자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아버지에게 액자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김주성의 표정은 환한 미소이면서도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섞인 듯 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데뷔 시절부터 한 경기를 빼놓지 않고 응원을 보내준 유경옥 씨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유경옥 씨는 김주성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팬심으로 ‘김주성 할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왔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김주성은 자신의 오랜 파트너였던 로드 벤슨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달받았다. 벤슨은 김주성을 위해 그의 모습이 담긴 페인팅 액자 2개를 만들어왔다. 하나는 직접 김주성에게 선물하며 우정을 나눴고, 다른 하나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대상으로 경매에 붙여졌다. 이 경매로 조성된 수익금은 김주성의 사회공헌활동을 돕고싶다는 벤슨의 뜻에 따라 김주성의 이름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이제 김주성의 정규리그 원주 홈경기도 끝이 났다. 봄농구만을 남겨놓은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동안 또 어떤 뜻깊고 소중한 시간을 보낼지 그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주목된다.
# 사진_이선영 기자
2018-03-13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