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원희 기자] 전주 KCC 하승진이 울산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펄펄 난다. 하승진은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2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도 71-60으로 이겼다. KCC는 22승11패로 공동 2위를 지켜냈다. 서울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승진은 경기 후 “상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오늘 이기면서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부상 선수가 많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 좋은 분위기를 마련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올시즌 현대모비스전 4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승진은 지난 10월21일 16승 18리바운드, 11월8일에는 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2월23일 홈경기에서도 17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포함 올시즌 10번의 더블더블 중 4차례를 현대모비스전에서 가져갔다.
하승진은 “현대모비스전만 되면 운이 좋다. 오늘도 동료들이 저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전날에는 추승균 감독님이 저와 찰스 로드를 잡아 원포인트 레슨처럼 자세하게 잡아주셨다. 최근 부진했는데, 추승균 감독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뛰어보니 효과가 뛰어났다”고 웃었다.
지난 23일 현대모비스 이종현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도 되갚았다. 당시 이종현은 26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승진은 “그때 (이)종현이가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넋을 놓고 있다가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게 돼 기분이 좋았다. 당시 제가 부진하고 팀도 졌지만, 괜찮았다. 저는 종현이의 팬이다”고 말했다.
팀 동료 이정현도 15점 6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승진은 “오늘 경기에서 이정현이 의도적으로 저를 살려주려고 했다. 우리 팀은 이정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지난 SK전에서도 이정현이 발목 부상으로 나가자 팀이 뻑뻑해졌다. 지난 시즌에는 안드레 에밋과 2대2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올시즌 이정현이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에밋은 기회 때 슛을 올라가는데, 이정현은 패스까지 본다. 상대 선수가 막기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하승진은 올시즌 건강하게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규시즌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는데, 올시즌 33경기나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밋이 부상을 당해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승진은 “뛰는 데 부담은 없다.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다. 집에 유리잔이 있는데, 깨질까 걱정해 종이컵만 쓰면 어리석은 일이다. 선수는 뛸 만큼 뛰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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