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성범 인터넷기자] 부러진 치아가 승리에 일조했다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댈러스 매버릭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정규리그 LA클리퍼스와의 홈 경기에서 114-110으로 이겼다. 댈러스는 당초 루카 돈치치(19, 198cm)의 결장으로 클리퍼스를 이기는 것이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해리슨 반즈(26, 203cm)가 30득점, 디안드레 조던(30, 211cm)이 16득점 2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은 이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21, 191cm)였다. 스미스는 이 날 9득점 5어시스트로 눈에 띌만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제 몸을 바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문제의 장면은 3쿼터에 나왔다. 3쿼터 들어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던 스미스는 3분을 남기고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패트릭 베벌리(30, 185cm)와의 루즈볼 경합 중 안면이 베벌리의 팔꿈치와 충돌하며 치아 하나가 빠진 것. 베벌리는 이후 댈러스 벤치에 사과를 전했으나, 홈팬들의 불편한 심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가해자가 리그에서 더티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베벌리였던 것도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홈팬들은 베벌리를 향해 야유를 날렸고 곧 다른 사건으로 이어졌다. 베벌리는 4쿼터 9분을 남기고 자신을 욕하는 팬에게 공을 던졌고 결국 퇴장 당했다. 스미스의 부러진 치아가 부른 나비효과였다.
반면 당사자인 스미스는 치아가 빠졌음에도 의연하게 경기에 임했다. 사고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기색 하나 보이지 않은 스미스는 이어진 베벌리와의 점프볼에서 공을 쳐냈다. 그리고 4쿼터 16초를 남기고 토바이어스 해리스(26, 203cm)의 동점슛 시도를 블록으로 저지했다. 치아가 부러진 이후 오히려 더 힘을 내며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치아 재식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스미스는 베벌리와의 충돌에 관해 “희한한 사고였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통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주변에 카메라가 있는 걸 알았고, 곧 미디어에 노출되는 걸 알았다. 미디어에 노출되면 여성들이 볼 것이기에 괜찮아 보이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부러진 치아가 가져온 나비효과는 결과적으로 클리퍼스의 추격을 지체했다. 9분을 남기고 2점 차까지 좁혔던 클리퍼스는 베벌리의 퇴장 이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2분 30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으나, 반즈와 스미스의 활약에 무릎을 꿇었다. 베벌리의 퇴장 없이 분위기를 이어갔다면 몰랐을 경기. 치아 하나가 두 팀을 승패의 갈림길에서 두 팀이 엇갈리게 만들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2018-12-04 김성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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