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김상식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 2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난적’ 요르단. 그들은 여전히 강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00시 30분 요르단 암만 시티 아레나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첫 경기 요르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허재 감독의 사임으로 어수선해져 있다. 김상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지만, 순식간에 사령탑을 잃은 대표팀의 입장에선 정신적 지주를 잃은 것과 같다.
일방적이었던 명단 교체 역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허일영과 허웅, 허훈이 빠진 자리를 최진수와 정효근, 안영준이 메꾸게 됐지만, 구단 사정을 듣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해 훈련은 물론 합류조차 힘겨운 상황이다. 결국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최진수와 안영준은 현지 합류, 정효근은 국내에 남아 17일에 있을 시리아 전에만 출전한다.
문제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만난 팀이 요르단이라는 것. 이들은 5승 1패로 C조 1위를 확정지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 요르단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요르단은 귀화선수를 들여온 2000년대 후반부터 대표팀을 꾸준히 괴롭혀온 팀이다. 과거 라심 라이트를 앞세워 아시아 정상을 바라봤던 그들은 새로운 에이스 다 터커(190cm, G)와 함께 월드컵 티켓을 노리고 있다.
다 터커는 2014-2015시즌 원주 동부(현 DB)에 지명된 바 있지만, 계약을 거부하며 파문을 일으켰던 선수다. 국내 팬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선수지만, 개인 능력 하나만큼은 출중하다. 6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평균 19.3득점 4.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그의 돌파를 제어하는 것이 대표팀의 1차 목표여야 한다. 김선형, 박찬희 등 앞선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라이트와 함께 요르단의 세계농구선수권 출전을 이끌었던 자이드 아바스(200cm, F)도 건재하다. 한때 한국농구를 위협했던 그는 이번 예선에서 평균 12.5득점 6.5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의 입장에선 요르단 전 승리는 사실상 월드컵 티켓 획득과 같다. 개최국 중국을 포함해 총 8장의 티켓이 주어진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대표팀이 E조 1위에 올라선 요르단을 잡아낸다면 남은 경기를 여유롭게 치를 수 있다.
만에 하나 패하게 된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고 들어야 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7개팀은 승률 순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 역시 완급 조절을 할 수 있겠지만, 패한다면 모든 경기에 100% 전력을 다해야 한다. 다득점부터 상대 전적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요르단 전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차는 크지 않다. 누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다. 최근 메르스 사태 등 중동 원정의 어려움이 크지만, 필승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FIBA 제공
2018-09-12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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