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한필상 기자] 국제농구연맹(FIBA)이 개최하는 국제대회는 대회를 마친 후 베스트5와 최우수상을 발표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당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포지션별 선수와 가장 대회를 빛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다. 점프볼에서도 준비해봤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한 2018년 연맹회장기 대회 남중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선수로 자라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아마추어 농구를 바라보는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투표인단
김영래(제물포고 코치), 정승원(삼일상고 코치), 윤병학(전주고 코치), 김정인(낙생고 코치), 신석(무룡고 코치), 이세범(용산고 코치), 이무진(홍대부고 코치), 박종덕(상주중 코치), 이한권(삼일중 코치), 김광은(송도중 코치), 오충렬(호계중 코치), 김현수(화봉중 코치), 최종훈(휘문중 코치), 박광호(대전중 코치), 김학섭(전주남중 코치)
남중부 베스트5
POINT GUARD
김휴범 | 화봉중 3학년, 175cm
6경기 평균 36.5분, 17.3득점 5.0리바운드 7.1어시스트 3.8스틸
선배 양준석(무룡고)의 뒤를 이어 화봉중을 이끌고 있는 가드로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8명의 지도자 중 6명이 그를 선택했을 만큼 활약이 안정적이고, 또 인상적이었다. 175cm로 키는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평가다.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볼 간수를 영리하게 잘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한, 화봉중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호계중 에이스 김태준(181cm, G)을 수비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힘을 쏟은 탓에 공격에서는 활약이 저조했지만, 그가 없었다면 화봉중의 결승 진출도 없었을 것이다.
SHOOTING GUARD
강성욱 | 호계중 2학년, 170cm
6경기 평균 34.3분, 21.6점 3.0리바운드 2.0어시스트 2.8스틸
3점슛 폭발력만큼은 남중부 최고다. 신장은 작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슛 기회를 만들 줄 알며, 그렇게 잡은 오픈찬스에서는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어김없이 3점슛을 터트리면서 팀의 시즌 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아직 키가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강성욱의 단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볼 다루는 솜씨가 좋다. 수비 한 명 정도는 언제든 제칠 수 있으며, 자신의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동료들에게도 적절히 패스를 내줄 줄도 안다. 물론 수비에서는 미스매치 상황이 자주 만들어져 아쉽지만, 요령이 생겨 쉽게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다. 6경기 동안 3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연맹회장기 남중부, 남고부 베스트5에 선정된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SMALL FORWARD
정현석 | 호계중 3학년, 185cm
6경기 평균 32.6분, 19.6점 9.0리바운드 3.5스틸
지난 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면, 연맹회장기에서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일대일에 이은 돌파도 좋았고, 상대가 길목을 막아설 때면 자신 있게 중·장거리슛을 시도하며 스윙맨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그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9.0개의 리바운드가 그의 적극성을 대변한다. 덕분에 평균 신장이 크지 않은 호계중은 높이 열세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에이스다운 든든함을 보였지만,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돌파 외 공격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원 드리블 후 점프슛은 정확도가 높았지만, 언제까지나 이 장점만으로 경기에 임할 수는 없다. 계속될 상대의 집중견제에 대비해 오픈찬스에서의 슈팅도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한다.
POWER FORWARD
이규태 | 대전중 3학년, 199cm
5경기 평균_ 35.8분, 22.2점 19.4리바운드 2.8어시스트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풀어 나가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빅맨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격 기회를 확실하게 마무리 할 줄 알며, 수비가 집중되었을 때는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주는 피딩 능력도 돋보였다. 특히 남중부 빅맨 중에서는 드물게 스탭을 이용해 골밑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이규태는 또한, 상황에 따라 가드 대신 직접 볼을 운반해서 넘어올 정도로 드리블 실력도 괜찮았다. 박광호 대전중 코치가 “가드들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넘어온다”고 칭찬을 할 정도다. 다만 골밑에서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높이와 운동능력을 감안한다면,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골밑 경쟁에 임해야 할 것이다.
CENTER
신주영 | 화봉중 3학년, 200cm
6경기 평균 35분, 27.8점 21.1리바운드 0.8스틸
협회장기와 비교했을 때 평가가 가장 달라진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화봉중 신주영일 것이다. 그만큼 실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협회장기만 해도 단순히 키 큰 선수 정도로 평가됐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첫 경기부터 골밑을 장악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2미터의 큰 신장에 팔도 길어 리바운드를 쉽게 따냈으며, 이후 골밑 공략도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득점을 수월하게 따냈다. 수비에서도 이 장점은 잘 나타났는데, 전투적인 자세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아직 기술적인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대전중 이규태를 제외하면 남중부에서 신주영을 일대일로 막아낼 선수가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상당했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는 상대 집중견제로 득점이 떨어졌지만, 남중부 빅맨들 중 가장 믿음직했다는 평가에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홍기웅 기자)
2018-05-25 한필상([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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