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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김효주, 하루 2시간씩 주 6일 근력운동 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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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화) 06:22

                           


[권훈의 골프확대경] 김효주, 하루 2시간씩 주 6일 근력운동 했다

3년 이어진 슬럼프 탈출 위해 근력 운동으로 강인한 체력 다져

KLPGA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서 4년 만에 우승…원동력은 늘어난 비거리



[권훈의 골프확대경] 김효주, 하루 2시간씩 주 6일 근력운동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4년여만에 정상에 다시 선 김효주(25)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늘어난 비거리를 꼽았다.

작년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15m가 늘었다는 김효주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도 어렵지 않게 그린을 공략하게 됐다"고 우승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런 비거리 증가는 그러나 거저 얻은 게 아니다.

3년 가까이 슬럼프를 겪은 김효주는 지난해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잡은 뒤 올해는 꼭 재기하겠다는 각오로 겨울 훈련에 나섰다.

늘 가던 태국 겨울 전지 훈련지에 트레이너를 대동한 건 비거리를 늘리고 강인한 체력을 다지겠다는 복안이었다.

타고난 감각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효주는 짧은 드라이버샷 비거리와 약한 체력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김효주의 운동을 지도한 팀 글로리어스 박솔빈(29) 트레이너는 "몸집을 키우고 싶다고 하더라. 근육량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김효주는 50일 동안 태국 전지훈련에서 하루에 2시간씩, 일주일에 6일씩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했다.

박 트레이너는 "보통 사람이라면 사흘쯤 하면 나가떨어질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기본 프로그램은 근력 강화 운동에 필수라는 스쾃, 벤치 프레스, 그리고 데드리프트 등 3종.

스쾃과 데드리프트는 처음 시작했을 때 40㎏도 버거웠다.

지금은 70, 80㎏짜리를 든다. 벤치 프레스는 아예 무게판 없이 봉만 들었다. 20㎏ 무게의 봉조차 힘겨워하던 김효주는 지금은 20㎏ 무게판을 끼운 40㎏짜리 바벨로 8개씩 5세트를 거뜬하게 소화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저녁에는 5㎞를 뛰었다.

그냥 천천히 달리는 게 아니라 전력 질주와 천천히 달리기, 또 전력 질주를 되풀이하는 고강도였다. 이런 달리기 훈련도 일주일에 하루만 쉬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지나친 달리기로 무릎을 망가졌다'고 말했지만,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무릎에 무리가 가는 않도록 뛰면 신체 균형과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심폐 지구력이 좋아져 잘 지치지 않는 체력이 길러진다.

이런 강도 높은 운동을 김효주는 웃으면서 했다고 한다.

박 트레이너는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해도 이해할 만큼 강도가 센 훈련이었지만 늘 먼저 하겠다고 나섰고, 힘들다는 엄살 한번 부린 적이 없었다"면서 "원하는 몸을 만들어서 시즌을 맞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여간 대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동량이 많아진 만큼 식사량도 늘었다.

트레이너가 식사 때도 옆에 앉아서 식사량과 먹어야 할 음식을 정해줬다.

입이 짧아 식사량이 적었던 김효주는 웬만한 성인 남성만큼 먹었다. 평소 먹던 양보다 1.5∼2배가량이었다.

김효주의 강훈련은 2월 말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서도 이어졌다.

물론 근력 운동 말고도 매일 30∼40분씩 스트레칭 등 유연성 강화 훈련도 했다.

보기와 달리 몸이 뻣뻣한 편인 김효주는 이런 복합적인 운동 프로그램 덕에 근육량 증가와 유연성 향상으로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금세 봤다.

태국 전지훈련 때 라운드를 나가서 티샷을 쳐놓고는 너무 멀리 날아가는 바람에 자신도 깜짝 놀라는 일이 생겼다.

해마다 가던 골프장이라 티샷 떨어지는 지점을 잘 알고 있는 김효주는 "볼이 왜 여기까지 왔냐"면서 놀라곤 했다.

타고 난 섬세한 운동 감각을 유지하려고 탁구와 족구 등 골프가 아닌 운동을 곁들인 것도 효과를 봤다.

김효주는 작년보다 몸무게가 4㎏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경기복 사이즈도 한 단계 올릴 만큼 몸집이 커졌다.

겨울 훈련을 시작할 때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몸짱'으로 거듭나며 부활에 시동을 건 김효주의 누릴 두 번째 전성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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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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