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K리그 '도루묵' 되나…시즌 완주 시나리오는?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프로축구 K리그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우선 거리두기 3단계가 전국 단위로 적용될지, 아니면 일부 지역에만 적용될지에 따라 시나리오가 나뉘게 된다.
일부 지역만 3단계로 격상되고 나머지 지역은 지금처럼 2단계로 남는다면, 프로연맹은 3단계 격상 지역에 있는 구단의 수를 고려해 리그 전체를 중단할지, 혹은 일부 경기만 연기할지를 결정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닥쳐 봐야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3단계 격상으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는 팀이 한두 팀이라면 이들 경기만 뒤로 미루고 나머지 경기는 기존 일정 대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단계 격상 지역이 광범위하거나 전국이 3단계로 올라가는 경우 K리그는 잠정 중단된다.
이 경우 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프로연맹은 최대한 기다려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리그를 속개해 애초 예정한 K리그1 27라운드, K리그2(2부 리그) 27라운드를 완주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에 하나,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프로연맹은 이미 짜 뒀다.
2020시즌 개막 직전 이사회에서 '정상적인 한 시즌'이 성립한다고 판단할 기준을 설정해뒀다.
K리그1은 22라운드까지, K리그2는 18라운드까지 치러야 시즌이 성립된다.
이 이상 경기를 치른다면 우승팀과 순위, 수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이 모두 인정된다. 시즌이 성립하지 않으면 우승이나 순위는 가리지 않고, 팀과 개인의 경기 기록만 인정된다.
현재 K리그1은 17라운드, K리그2는 16라운드(일부 팀 15경기)까지를 소화했다.
승격·강등과 관련해서도 이미 기준이 마련돼있다.
K리그1만 시즌이 성립하고 K리그2는 불성립할 경우 강등팀은 있고 승격팀은 없다.
이 경우 내년 김천 상무가 되는 군 팀 상주 상무가 최하위라면 상주만 강등되고, 상주가 최하위가 아니면 상주와 K리그1 최하위 팀 2개 팀이 강등된다.
K리그1이 불성립하고 K리그2만 성립한다면 상주만 강등되고 K리그2 우승팀 한 팀만 승격한다.
K리그1과 K리그2가 모두 불성립하면 상주만 강등되고 승격팀은 없다.
울산 현대(승점 42)와 전북 현대(승점 41)가 펼치는 K리그1 우승 경쟁은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언제든 리그가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선두에 있는 팀이 유리하다.
강등권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는 팀들도 마찬가지로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매 라운드 펼쳐야 한다.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11로 최하위인 12위에 있으나 최근 2연승 신바람을 탔다. 11위 수원 삼성(승점 14)과 승점 차가 3점뿐이다.
10위 광주FC(승점 17), 9위 성남FC, 8위 강원FC(이상 승점 18) 등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K리그2에서는 수원FC(승점 29)와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8)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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