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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가'만 있었다면 어려웠지…'대구 돌풍'의 화룡점정 김대원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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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수) 10:24

                           


'세드가'만 있었다면 어려웠지…'대구 돌풍'의 화룡점정 김대원

지난해 중반까지 2군…올해는 초반 맹활약으로 '삼각편대' 화력 배가



'세드가'만 있었다면 어려웠지…'대구 돌풍'의 화룡점정 김대원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대구FC의 공격수 김대원(22)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2군 전력이었다.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인 2017년 2군 리그인 R리그에서 주로 뛰며 K리그1에서는 대부분 교체로 10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상반기에 교체로 5경기, 선발로는 1경기에 나섰다.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른 팀 임대까지 고민할 정도였을 때 주전 부상 등의 여파로 기회가 왔다. 김대원은 8월 초 강원FC를 상대로 모처럼 K리그1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멀티 골을 폭발하며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때를 계기로 김대원은 갈고닦은 기량을 펼쳐 보이기 시작하며 안드레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10월까지 약 두 달 사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막바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 대구의 약진에 큰 힘을 보탠 그는 3년 차인 올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초반부터 확실한 주전을 꿰차고 활약 중이다.

대구의 돌풍이 이어지는 올 시즌 초 김대원의 활약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근 대구의 무서운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주도한 '브라질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가 건재한 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김대원이 '삼각편대'의 한 조각을 맞추지 않았다면 어려웠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들어 휘젓고, 패스와 슈팅에선 정확성에 번뜩이는 센스까지 발산하면서 세징야, 에드가의 파괴력도 배가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평가다.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에서 절묘한 턴으로 수비를 제치고 꽂은 '원더 골'로 팬들을 매료시킨 그는 12일 중국의 '호화군단'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도 빛났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택배 크로스'를 보내 에드가의 첫 골이 터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브라질 출신의 스타 파울리뉴, 안데르송 탈리스카 등이 포진하고, 이탈리아 명수비수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는 이 골을 계기로 기선을 제압당하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김대원은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36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찌르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꽂아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개월 전쯤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 김대원은 스스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 가고 있다.

대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세징야와 에드가를 합한 '세드가'라는 애칭이 주로 불렸는데, 이제 김대원까지 포함한 세 선수를 아우르는 단어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저희도 고민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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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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