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2017/20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전반기였다. 리그 18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나폴리와 유벤투스를 중심으로 상위권 팀들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세리에A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윈터 브레이크에 임했다. 대신 올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경기를 치르며 20라운드 이후 잠깐의 휴식기에 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이번 2017/2018시즌 전반기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상으로 세리에A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세리에A 베스트 11에 선정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GK: 사미르 한다노비치(인터 밀란/ 슬로베니아)
올 시즌 인터 밀란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지금까지 8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했고, 0-0 무승부로 끝난 유벤투스와의 이탈리안 더비에서도 번뜩이는 활약상을 보여주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인터 밀란이 리그 16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수호신 한다노비치의 역할이 컸다.
DF: 메드히 베나티아(유벤투스/ 모로코)
보누치의 이탈로 유벤투스 수비진에 금이 갈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보누치는 떠났지만, 포백에서 베나티아는 키엘리니와 찰떡 궁합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8경기 클린 시트를 도왔다. 그리고 지난 주말 열린 로마와의 경기에서는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결승골로 유벤투스에 승점 3점을 안겼다.
DF: 밀란 슈크르니아르(인터 밀란/ 슬로바키아)
삼프도리아에서 건너 온 괴물 수비수다. 미란다와 함께 인테르 후방의 중심으로 우뚝 섰고, 한다노비치와 더불어 인테르 짠물 수비에 결정적인 이바지를 했다. 올 시즌 인테르의 상승세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단단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3골이나 터뜨린 공격 가담 능력 역시 일품이었다.
DF: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세네갈)
스쿠데토를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 자신의 발언대로 나폴리 수비진에서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폴리 수비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준수한 활약에도 나폴리 수비진 중심 축은 쿨리발리보다는 알비올에 중점됐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났다. 이러한 활약상 덕분에 첼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까지 이어진 빅클럽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MF: 안토니오 칸드레바(인터 밀란/ 이탈리아)
명품 크로스, 정확한 오른발, 30살의 칸드레바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디네세와 유벤투스를 거쳤을 때만 하더라도 이 정도로 좋은 선수가 될 줄은 몰랐다. 라치오에서 제 기량을 뽐낸 후 인테르로 둥지를 옮긴 그는 날카로운 명품 크로스를 통해 팀의 도우미로 우뚝 섰고, 올 시즌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인테르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칸드레바의 크로스 그리고 이카르디의 득점은 올 시즌 인테르의 주요 득점 루트 중 하나다.
MF: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 보스니아 헤르치코비나)
로마 팬들에게는 일명 유다로 불리지만, 유벤투스 팬들에게 퍄니치는 그야말로 복덩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케디라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100% 제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3명의 미드필더진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이후 환상적인 공격 템포 조절 능력을 앞세워 팀 중원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퍄니치의 맹활약 덕분에 포그바의 그림자 역시 지워진지 오래다. 34번의 찬스 메이킹은 물론 3번의 득점과 6개의 어시스트까지, 퍄니치에게 올 시즌은 최고의 시즌이라 칭할 수 있다.
MF: 조르지뉴(나폴리/ 이탈리아)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대표팀 입성에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고개를 숙여야 했지만, 리그에서의 활약 만큼은 일품이다. 함시크 그리고 알랑과 함께 나폴리 중원의 핵심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활약상이라면 세리에A 최고의 레지스타(플레이메이커) 주인공은 단연 조르지뉴의 몫이다.
MF: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 로마/ 세르비아)
맨체스터 시티에서 로마로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기량 저하 의혹 탓에 기대감보다는 분명 우려가 컸다. 더구나 콜라로프의 전 소속팀은 로마의 영원한 라이벌 라치오였다. 좋지 않은 시선에도 콜라로프는 실력으로서 이를 뒤집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활약상이었다. 측면에서의 무게감 있는 활약상을 앞세워 43번의 찬스 메이킹에 성공했다. 3골을 기록한 득점력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FW: 루이스 알베르토(라치오/ 스페인)
라치오 공격의 핵심 중 하나다. 올 시즌 시모네 인자기 체제의 라치오는 세리에A 최고의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페인 출신 공격수 알베르토가 있다. 알베르토는 밀린코비치-사비치와 함께 라치오 2선 공격의 핵심으로 불린다. 거인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 밀린코비치 사비치가 패싱 능력을 무기로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면, 알베르토는 유연하고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 능숙하다. 48번의 찬스 메이킹은 물론이고 6득점까지 기록하며 지난 11월에는 스페인 대표팀 입성에도 성공했다. 소리 없이 강한 알베르토야말로 올 시즌 최고의 세리에A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FW: 로렌조 인시녜(나폴리/ 이탈리아)
무패 행진의 종말 그리고 다소 주춤한 경기력까지, 상승세 나폴리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인시녜의 부재가 컸다. 그 만큼 인시녜가 나폴리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 이상이다. 나폴리 그 자체다. 작지만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흡사 나폴리 레전드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한다. 데 로시가 스웨덴과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중 인시녜의 교체 투입을 외친 이유도 그의 놀라운 활약상 때문이다.
FW: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이탈리아)
이카르디를 제치고 최전방 공격수 베스트 11을 차지했다. 16경기 16골, 득점 수가 그의 가치를 보여준다. 알베르토 그리고 밀린코비치-사비치와 함께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이카르디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토리노에서의 성공 이후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에서는 실패했지만, 라치오 입성 후에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라치오 역시 확실한 해결사 임모빌레의 활약상 덕분에 상위권에 오르는 등 비교적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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