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크리스마스 전에는 결정될 것이다' AC 밀란의 마르코 파소네 회장이 최근 은퇴를 선언한 카카의 보드진 합류 가능성을 재차 열어뒀다.
파소네는 19일(현지시각) 밀라노에 위치한 몬다도리 스토어에서 열린 출판식에 참여해 카카의 보드진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탈리아의 '디마르지오닷컴'에 따르면 그는 "카카와 우리는 그의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의견에 대해 이미 아이디어를 나눴다"고 운들 뗀 뒤, "카카는 우리에게 (보드진 합류 결정을 위한) 한 달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파소네는 "아마도 크리스마스전에는 이러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지속될 지 끝날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밀란 팬들은 물론이고 우리 역시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카카는 밀란의 레전드다. 2003년 팀에 합류 후 2009년까지 일명 '엄친아'라는 별명과 함께 밀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2007년에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 쥐으며 최고 전성기를 달렸다. 카카의 발롱도르 수상은 메날두 시대로 불리는 메시와 호날두 이전 마지막 발롱도르다. 2009년 여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지만 2013/2014시즌 임대 복귀 후에는 레알에서와 달리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후 카카는 상파울루를 거쳐 이번 시즌까지 올란도 시티에서 활약했다.
올란도 시티와의 계약 기간 종료 후 카카는 지난 11월 밀란 본사인 '카사 밀란'에서 밀란 구단 수뇌부들과의 미팅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밀란은 카카에게 보드진 합류를 종용했다. 카카 역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성적 부진은 물론이고, 구단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돌파구로 밀란 수뇌부가 택한 방법은 레전드 카카의 보드진 합류였다.
공교롭게도 카사 밀란 방문 후 한 달도 안 돼 카카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리그 진출설은 물론, 현역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설이 제기됐지만, 카카의 선택은 은퇴였다. 이제 남은 건 카카의 선택이다.
최근 밀란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가장 큰 문제는 성적이다. 승격팀 베네벤토전 2-2 무승부에 이어 지난 라운드 베로나전에서는 0-3 굴욕적인 패배로 팀 순위 역시 요동을 치고 있다. 몬텔라 감독 체제에서 가투소 체제로 전환했지만 오히려 승격팀들에 일격을 당하며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사실상 적신호가 켜진 상황, 밀란으로서는 최근 연이은 부진에 따른 돌파구가 필요하다. 밀란 구단 수뇌부가 보드진으로서는 초짜에 가까운 카카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은 이유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