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백업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승부차기 선방에 힘입어 카라바오컵 4강에 진출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더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스터시티를 꺾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케빈 데 브라위너, 페르난지뉴, 니콜라 오타멘디, 에데르송 등 주전급 절반을 대동하지 않은 1.5군 격으로 레스터를 상대한 맨시티는 26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정규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연장에서 양 팀 모두 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 나는 상황.
이 러시안 룰렛에서 브라보의 노련미가 빛났다. 지난시즌 몇 차례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벤치로 밀린 브라보는 상대 4~5번째 키커인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의 슈팅을 연속 선방하면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2015-16시즌 리그컵 우승팀인 맨시티는 2년 만에 4강 고지에 올랐다.
이 경기를 통해 쿼드러플(한 시즌 4개대회 우승)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16연승을 내달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인 데다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라 4개 대회(FA컵 포함)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승리가 “매우, 매우, 매우 기쁘다”면서도 “우리가 쿼드러플(*한 시즌 4개대회 우승)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겸손을 떨었다.
같은 날 아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선 홈팀 아스널이 웨스트햄과 8강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대니 웰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스널이 리그컵 4강에 오른 건 2010-11시즌 이후 7년 만이다.
두 팀이 먼저 미소를 지은 가운데 21일에는 첼시-본머스, 브리스톨시티-맨유가 8강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4강 대진 추첨이 열린다. 4강전은 내년 1월10~11일과 24~2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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