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서 폭발한 첼시 출신 살라 "상대팀 선수로 찾은 안필드 분위기, 잊을 수 없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올 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후 기량이 만개한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5)가 이제는 홈구장이 된 안필드의 매력은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살라가 처음으로 안필드를 방문한 건 지난 2014년 4월이다. 당시 첼시 선수로 리버풀 원정을 떠난 그는 안필드에서 선발 출전해 60분간 활약했다. 이날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 리그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물건너 간 첼시가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나섰는데도 이날 0-2로 패했고, 끝내 맨체스터 시티에 추월당하며 역전 우승을 내줬다. 당시 홈에서 첼시와 비기기만 했어도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어느 때보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으나 끝내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로 리버풀을 만난 살라는 이날 안필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는 안필드 특유의 광적인 응원에 매료돼 언젠가는 꼭 리버풀 선수로 활약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살라는 최근 리버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에서 뛰던 시절 처음으로 안필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내가 하던 생각이 여전히 기억 난다. 나는 처음 안필드 분위기를 보고 '언젠가는 여기에 와서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위기를 경험하니 그런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날 안필드 분위기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리버풀을 상대로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 기쁠 정도였다. 지금은 리버풀 선수가 돼서 더 기쁘다. 사실 처음 첼시로 갈 때부터 리버풀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 바로 리버풀로 왔다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리그 중위권 구단 엘 모칼룬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살라는 지난 2012년 이적료 약 250만 유로(한화 약 32억 원)에 스위스 명문 바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바젤에서 펼친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이적료 약 1650만 유로(약 211억 원)에 첼시로 이적했다. 그러나 당시 첼시에는 살라가 설 자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피오렌티나와 AS로마로 임대돼 활약하며 기량을 입증해야 했다. 이후 살라는 작년 여름 1500만 유로(약 192억 원)에 로마로 완전 이적했으나 단 1년 만에 이보다 약 2.5배가 더 높은 4200만 유로(약 538억 원)에 리버풀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