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유니폼 제작기간은 통상 1년 반~2년. 디자인 및 브랜딩 + 기술 연구 + 테스트까지 3개의 과정. 축구 유니폼 제작 실무 디자이너와 이사진을 통해 들어본 축구 유니폼의 제작과정.  



 



[골닷컴, 런던] 이성모 기자 = 축구 유니폼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축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이어온, 아마도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축구 아이템일 것이다. 



 



매년 새롭게 발표되고 소비되는 축구 유니폼은 각 팀을 상징하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고, 팬들이 각 팀과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더 나아가서 축구라는 콘텐츠를 만드는 축구 클럽 및 선수들 또 제작사와 축구팬들 및 소비자들을 상호작용하게 하고 그들에게 연대감을 주는 역할 역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축구 유니폼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제작되는 것일까? 최근 직접 방문했던 나이키의 축구화 머큐리얼 신제품 및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대표팀 유니폼 발표현장에서 그 내부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이지리아 유니폼 발표현장에서 만난 스콧 뮌슨 나이키 풋볼 어패를 부회장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축구 유니폼의 대략적인 제작 과정을 묻는 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대부분 유니폼의 제작과정은 약 18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제작과정은 크게 디자인적인 또는 브랜딩적인 과정과 퍼포먼스 또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팀의 유니폼을 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우선 그 나라를 직접 방문해서 협회 관계자들, 또 그 유니폼을 직접 입을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이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지를 파악한다." 



 



"그런 문화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그 위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해 유니폼을 제작하게 되면 선수들은 그 유니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기자는 뮌슨 부회장에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이날 발표된 나이지리아 유니폼의 경우 어떤 컨셉으로 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의 답변이다.



 



"우리는 모던하면서도 나이지리아의 순수함을 보여줄 수 있는 컨셉을 연구했다. 그런 과정에서 1994년 월드컵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모습을 모토로 삼고 에너제틱하면서도 생생한 초록색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그래서 나이지리아라는 나라의 유니폼을 통해 에너지를 강조하기 위해 강한 패턴과 색상이 조화된 디자인을 홈 유니폼에 사용했고, 나이지리아 특유의 녹색을 강조한 디자인을 어웨이 유니폼에 사용했다."



 



뮌슨 부회장이 말한 유니폼 제작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대표팀 발표 현장에서 만난 실제로 디자인 과정에 관여했던 디자이너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이다. 



 



"첫번째 단계에서 협회나 선수들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단계를 거치고 나면 그 후는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하고 적용하게 된다. 축구는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을 느리게 만드는 요소를 제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선수들이 경기 중에 뛰면서 점점 땀을 흘리게 되는데 땀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져서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등이다. 또 선수들은 늘 유니폼을 통해 건강해보이고 날렵해보이기를 원한다. 그런 것 역시 우리가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디자인적인 부분,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가 모두 마무리 되면 그 후에는 한동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테스트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새로운 유니폼을 출시하게 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두 사람의 말이 모든 유니폼에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각각의 제조사 및 브랜드마다 다른 과정을 거쳐 제작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말은 유니폼 하나를 새로 출시하는 과정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눈앞으로 다가온 2018년 월드컵 참가국들이 입고 나올 모든 유니폼 뒤에, 또 그 후에 개막할, 현재 개발중인 다음 시즌 클럽들의 유니폼에도 이렇듯 보이지 않는 노력과 사연이 담겨져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