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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단독인터뷰] (3) 백승호 “성공해서 어머니 편하게 해드려야죠”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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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일) 10:03

수정 1

수정일 2018.02.18 (일) 10:08

                           


[GOAL 단독인터뷰] (3) 백승호 “성공해서 어머니 편하게 해드려야죠”



(지로나 홈구장에서 골닷컴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는 백승호.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대한민국 축구선수 백승호, 운동할 때는 누구보다 냉정하다.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수줍음이 많아 말수가 적다. 사석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웃음도 많다. 부모님 얘기를 할 때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모습이다. 백승호는 자신을 ‘두 얼굴’이라고 소개했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은 면을 지니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만 13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지금까지 햇수로 8년 째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의 가족도 함께 바르셀로나로 거처를 옮겼다. 어머니는 8년 동안 백승호의 옆자리를 지켜주었고, 아버지는 안식년과 방학 때마다 스페인으로 건너와 승호 선수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백승호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대로 그는 다양한 면을 지닌 사람이었다. 백승호와의 단독 인터뷰 마지막 3편에서는 백승호의 지난 8년 스페인 생활을 돌아보고 그의 진솔한 면에 대해 전한다.



(백승호 단독 인터뷰 '1편, 2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3. 스페인 생활



골닷컴: 스페인에서의 생활이 벌써 햇수로 8년째입니다. 승호선수에게 스페인은 어떤 나라인가요?



백승호: 스페인은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축구’하면 한국보다 2배는 더 즐기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열광적인 분위기이고요. TV에서도 축구를 많이 보여줍니다.



골닷컴: 과거에 스페인 생활이 심심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여전히 심심한가요?



백승호: 네. 그래서 운동을 더 합니다. 부족한 게 많으니까 운동하면서 시간 보내고,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도 챙겨봅니다. 자유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TV보면서 보냅니다. 



골닷컴: 자유시간에도 개인 운동을 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시는군요. 승호선수가 상당히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수라고 알려져 있는데 맞는 말 같습니다. 승호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스로도 동의하시나요?



백승호: 제가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웃음) 사실 제가 제 자신에게 엄청 냉정하거든요. 운동할 때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하루 종일 스트레스 받고, 고치려고 생각해요. 혼자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이건 말로는 보여줄 수 없는 거고, 경기로 보여 드려야죠. 성실하고 모범적이라는 말은 제가 스스로에게 냉정해서 더 잘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골닷컴: 과거 메시, 이니에스타, 부스케츠의 장점을 조합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몇 퍼센트 정도 완성됐나요?



백승호: 1%도 안 됐죠. 근데 그거 언제 인터뷰한 거죠? (웃음) 그건 정말



바램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같이 훈련 했던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영광입니다. 그 선수들은 볼 때마다 더 잘하고, 더 느는 것 같아요. 세 선수가 섞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제 색깔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선수의 장점이 섞이면서도 제 스타일을 찾으면 좋을 거 같아요.



골닷컴: 세 선수의 장점 중 닮고 싶은 부분을 하나씩 뽑아보면요?



백승호: 이니에스타는 볼터치, 메시는 순간 창의력, 부스케츠는 여유입니다.







(지로나 홈구장에서 함께 포즈를 취한 백승호와 델페 겔리 지로나 회장. 사진=골닷컴 이성모 기자)




골닷컴: 만 13세에 스페인으로 건너왔으니 개인으로서도, 축구선수로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를 스페인에서 보냈을 텐데요. 지난 8년을 돌아봅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하나씩 떠올려본다면?



백승호: 먼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르셀로나 1군 훈련 때 메시나 수아레즈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같이 볼을 찼을 때입니다. 그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처음에 정말 열심히 했는데 감독님한테 잘 보여서 이후에 팀 훈련에 자주 불러주셨습니다. 그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FIFA 징계 때입니다. 3년 동안 경기를 못 뛰었으니까요. 거의 연습만 하고 대표팀 경기 뛴 게 다였습니다. 당시에 개인적으로 방법을 찾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경기에 못 나가는 게 타격이 너무 컸습니다. 축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에 경기랑 운동은 또 다르거든요. 첫 경기 뛰었을 때 60분 뛰고 쥐나서 교체되어서 나오는데,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고 힘들었습니다.



골닷컴: 3년간 경기를 못 나가면서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를 이겨낸 시기가 U-20 월드컵 때라고 볼 수 있을까요? 백승호: 네. U-20 월드컵 때 신태용 감독님 오시고부터 개인적으로 피지컬 코치님도 붙여 주시고 운동도 계속하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때 자신감도 붙었고요. 이후에 지로나에 와서 계속 경기 뛰면서 자신감도 올라오고 잘 극복했죠.



골닷컴: U-20 대표팀 동료들과 많이 친해 보이는데, 동료 선수들이 하나둘 프로팀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조영욱은 FC서울로, 송범근은 전북현대로 갔어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면요? 백승호: 범근이(송범근, 전북현대)는 걱정 안 해요. 개성 있는 선수입니다. 경기에서 위축도 안 되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니까 프로 가서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줄 아는 대로, 성장하고 보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고요.



영욱이(조영욱, FC서울)도 범근이처럼 위축되지도 않고, 거의 뭐 자기가 형이죠. 경기장에서도 잘하니까 다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둘 다 프로 적응 잘하고 큰 선수가 될 거라고 믿고 응원 할게요, 잘 할 거라고 믿어요. 상민이 태욱이 같은 친구들도 프로 갔는데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늘어서 잘 해 줄 것 같아요.



골닷컴: 타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가장 의지가 된 사람을 뽑는다면?



백승호: 당연히 가족이죠. 처음에는 아버지랑 어머니랑 같이 왔었습니



다.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의지가 많이 됐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 희생했죠, 저 때문에. 축구를 6세 때 시작했는데 18-19세까지는 훈련이랑 경기를 한 번도 안 빠지고 항상 보러 오셨어요. 어머님이 안 오셨을 때 전화해보면 주자장에서 사고가 났거나 하는 이유가 꼭 있었어요.



어머니는 스페인에 혼자 계시면서 친구도 없고 한국 분들도 없고,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올해는 한국에 가시라고, 혼자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적했으니까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계속 같이 생활하면서 저보다 더 고생하고 계십니다.



골닷컴: 그럼 승호 선수가 운동할 때 어머니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백승호: 그냥 장 보시고, 혼자 있으실 땐 아버지랑 통화하는 게 하루 일과 끝이에요. 음식도 다 직접 해주시니까 아침에 저 때문에 일어나서 밥 해주시고 다시 주무시고... 외국에 있는 희찬이 형이나 여러 형들한테 들어보면 한식 먹을 때는 한식당가서 먹고 하는데, 저는 집에서 어머니가 다 해주니까 감사하죠. 운동에 도움도 많이 되고요.



골닷컴: 그런 어머니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백승호: 음...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이제 좀 쉬셨으면 좋겠어요. 즐기고, 하고 싶은 거 하시고, 아버지랑 같이요. 10년 넘게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이렇게 힘들어하니까. 아니면 제가 빨리 성공해서 어머니 편하게 해드려야죠. 어머니가 재미있게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만 걱정하고요. 사랑한다는 말 밖에 없죠.



골닷컴 : 마지막으로, 축구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은. 



백승호 : 지로나에 오고 많이 조용했는데, 적응 잘 하고, 열심히 잘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2.18 23:47:49

백승호는 그래도 라리가 데뷔할수 있을거 같다.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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