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굴욕' 잊지 않은 페르난데스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20승' 알칸타라에게 "같이 한 시즌 끝낸 건 영광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년 전 가을을 잊지 않은 호세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가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아주 좋고. 기분도 좋다"며 "경기를 뛸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에는 안타 1개가 부족해 역대 2번째 한 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정규시즌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타자였지만 큰 경기에서는 자존심을 구겼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0.077에 그쳤다.
1년 전 가을의 부진을 잊지 않은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의욕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르난데스는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에 특별한 라이벌 의식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LG전에서 타율 0.373으로 강했던 페르난데스는 "LG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잘할 자신이 있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페르난데스는 한 시즌 200안타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여전히 미련이 남은 눈치였다.
그는 "200안타를 때리려면 운이 많이 따라야 한다. 상대 수비가 잘 잡은 부분도 있지만, 안타가 파울로 인정되는 등 오심의 피해도 봤다. 그게 안타로 인정됐다면 201안타를 쳤을 것"이라며 "행운이 따라야 200안타가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지만, 팀 동료인 라울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20승 고지를 밟았다.
알칸타라가 대망의 20승을 달성한 뒤 가장 고마워한 사람은 만나자마자 대뜸 20승을 확신한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알칸타라를 처음 만났을 때 20승을 할 거라고 말해줬다"며 "알칸타라가 20승을 달성한 뒤 라커룸에서 포옹해주며 고맙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나도 알칸타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같은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서 많이 의지가 됐고, 도움이 됐다. 같이 한 시즌을 끝낸 건 영광이었다"고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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