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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잠시만 이별’ 임용수 캐스터 “뜨거운 재회 곧 오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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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 (토) 10:22

                           
'간다! 간다! 간다! 홈~런~' '3루! 3루! 3루! 세이프!' '3-3 게임 리셋!' 올 시즌 KBO리그에서 들을 수 없는 임용수 캐스터의 '시그니처 멘트'다. 오랜 기간 야구팬들과 함께 호흡한 임용수 캐스터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많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야구팬들과 뜨거운 재회를 기대하는 임용수 캐스터의 근황 얘길 들어봤다.
 
[엠스플 인터뷰] ‘잠시만 이별’ 임용수 캐스터 “뜨거운 재회 곧 오길”

 
[엠스플뉴스]
 
KBO리그가 시작되는 오후 6시 30분 스포츠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무언가 김빠진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다. 항상 들리던 그의 목소리가 올 시즌엔 들리지 않는다. 마치 바리톤 성악가처럼 통 크게 울리는 안정적인 저음에 결정적인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쩌렁쩌렁한 외침이 벌써 그리워진다.
 
야구팬들이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임용수 캐스터다. 임용수 캐스터와 ‘영혼의 콤비’로 불리는 이효봉 해설위원의 목소리도 올 시즌 들을 수가 없다. 최근 3년간 두 사람이 소속됐던 스포츠 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올 시즌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을 포기하면서 생긴 결과다.
 
스카이스포츠는 올 시즌 개막 이후에도 계속해서 KBO리그 중계권 대행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가 제시한 금액과 대행사가 요구한 금액의 차이가 원체 커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용수 캐스터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올 시즌 중계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건 KBO리그의 산업적 가치에 경고등이 켜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야구팬들과 ‘잠시만 이별’을 했지만, 임용수 캐스터는 여전히 매일 6시 30분이 되면 KBO리그 경기를 시청한다. 장소만 야구장에서 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야구장으로 달려가 마이크를 잡고 싶은 게 임용수 캐스터의 마음이다. 자신을 그리워하는 야구팬들과 뜨거운 재회를 기대하는 임용수 캐스터의 얘길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임용수 캐스터 “바퀴가 하나 빠진 건 KBO리그를 향한 경고음”
 
[엠스플 인터뷰] ‘잠시만 이별’ 임용수 캐스터 “뜨거운 재회 곧 오길”

 
곧 오후 6시 30분입니다. TV가 아닌 전화로 목소릴 듣게 되네요.
 
이 시간이면 항상 마이크를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있을 거로 생각했던 그 자리가 이렇게 그리운 것도 처음이네요.
 
임용수 캐스터의 목소리를 TV에서 들을 수 없단 게 참 어색합니다.
 
저도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시즌을 통째로 쉬는 건 처음이죠. 저도 정말 상황이 어색합니다. 사실 이 상황에 대해 야구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해요.
 
어떤 의미인가요.
 
야구 중계가 큰 흑자를 창출하면 누가 중계를 안 하려고 하겠습니까. 기존 미디어 환경에서 뉴 미디어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시대 흐름이 달라졌어요. 기존 방송사들도 야구를 통해 얼마나 큰 흑자를 내는지는 모르는 일이죠. 야구 인기와 별개로 야구의 사업적인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거로 봅니다.
 
좋은 지적입니다.
 
메이저리그도 경기 시간 단축과 함께 국외 시장 개척으로 ‘파이’를 늘리려는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영국 런던에서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추진한다고 들었어요. 메이저리그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죠. 그런데 한국 야구는 이미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가 하나 빠졌는데 제대로 운전이 될까요.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그렇죠. KBO리그도 5개 방송사가 건강한 경쟁을 펼치면서 실력을 늘려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파이’가 커지고 팬들도 혜택을 받는 거죠. 지금 같이 바퀴 하나가 빠졌단 건 KBO리그에 문제가 생겼단 신호에요. 이건 경고 사인입니다.
 
오후 6시 30분 여전히 임용수 캐스터는 KBO리그를 공부한다
 
[엠스플 인터뷰] ‘잠시만 이별’ 임용수 캐스터 “뜨거운 재회 곧 오길”

 
야구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말입니다. 무엇보다 임용수 캐스터의 중계를 듣지 못하는 것도 야구계에 큰 손해인데요. 다행히 최근 이효봉 해설위원과 함께 ‘황금사자기 고교 야구 대회’ 중계로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너무 반가웠단 야구팬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할 뿐이죠. 오랜만에 아마추어 야구를 중계했는데 환경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팀이 늘었고, 투구 수 제한도 생겼더군요. ‘주말 리그’ 제도도 잘 정착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있으니까 제가 맡은 ‘캐스터’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였는지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맡은 셈입니다.
 
아마추어 야구도 똑같은 야구죠. 한국 야구계가 아마추어 야구에 얼마나 큰 관심을 뒀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계속 성장하려면 아마추어 야구도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모든 야구인이 책임감을 느끼고 접근해야 할 문제죠.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래도 여전히 프로야구에서 임용수 캐스터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이제 오후 6시 30분이 되면 무얼 하시나요.
 
당연히 집에서 KBO리그를 시청합니다. 예전부터 제가 따로 기록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비록 중계는 직접 안 하지만, 다시 돌아갈 그 날을 위해 준비를 해야죠. 다른 방송사가 어떻게 중계하는지 유심히 들으면서 제가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중계할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야구 보는 위치가 다소 어색한 느낌이죠.
 
이른 시일 내 현장으로 복귀한다면 지금의 시간이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하잖아요(웃음).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시간을 무의하게 보내면 안 됩니다.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해야죠.
 
임용수 캐스터 “내일 당장이라도 중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엠스플 인터뷰] ‘잠시만 이별’ 임용수 캐스터 “뜨거운 재회 곧 오길”

 
 
임용수 캐스터의 복귀를 강하게 열망하는 야구팬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만으로도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은 중계석에 없지만, 언젠가 돌아갈 순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이별의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곳에서 만나는 거죠. 조만간 야구팬들과의 ‘뜨거운 재회’를 기대합니다. 야구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지금 저를 버티게 하는 힘입니다.
 
‘간다! 간다! 간다! 홈~런~’이라는 중계 멘트를 그리워하는 얘기도 많더군요(웃음).
 
저만의 ‘시그니처 멘트’가 됐죠(웃음). 저만의 색깔이 담긴 말이라 향수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얼른 현장에서 반갑게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당장이라도 어떤 방송사가 저를 부르면 언제나 해온 것처럼 중계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야구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합니다. ‘간다! 간다! 간다! 홈~런~’을 빨리 외치고 싶습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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