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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G의 농구용어사전] 최고의 수비수를 가리는 지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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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목) 14:18

                           

[MJG의 농구용어사전] 최고의 수비수를 가리는 지표, 스틸



 



[점프볼=민준구 기자] 당대 최고의 수비수들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는 무엇일까. 존 스탁턴, 마이클 조던, 크리스 폴, 김승현, 양동근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 시대 최고의 수비수들로 불린 이들은 모두 리그 최고의 스틸왕으로 불렸다. 스틸. 화려함을 추구하는 농구에서 크게 빛나지도 돋보이지도 않는 것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선 스틸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기록은 한국시간으로 10일 기준).


 


스틸(STEAL)


 


상대가 공격권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편 선수와 신체적 접촉 없이 공을 가로채면서 공격권을 가져오는 것. 신체 접촉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신체 접촉이 있더라도 파울이 아닐 수 있다. 주로 속공과 연결된다. 성공하면 단번에 상대 공격 흐름을 끊고 완전히 열린 공격 기회가 생기며, 이때 멋진 덩크슛을 내리 꽂는 경우가 많다.


 






‣ NBA 역대 최고의 스틸 머신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NBA에서 가장 많은 스틸에 성공한 건 존 스탁턴이다. 19시즌 동안 총 3,265개의 스틸을 기록한 그는 1989, 1992년에 스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흔히 스탁턴을 상기할 때 정확한 패스와 안정적인 리딩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상대 포인트가드를 철저히 봉쇄하며 공격 루트를 미리 차단하는 그의 스틸 능력은 유타가 1990년대 강팀으로 군림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2위는 제이슨 키드로 커리어 통산 2,684개를 기록했다. 스탁턴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그 역시 당대 최고의 수비수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3위는 마이클 조던으로 2,514개를 올렸다. 농구 팬들이라면 조던의 대인 수비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데뷔 시즌부터 첫 번째 은퇴 전까지 조던은 단 한 번도 평균 스틸이 2개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봐도 15시즌 동안 5시즌만이 평균 2개 이하로 떨어졌을 뿐이다. 스틸상은 1988, 1990, 1993년에 받은 바 있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조던이 당시 코트 내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현역 시절,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불린 게리 페이튼(2,445)과 모리스 칙스(2,310), 조던의 환상적인 짝궁 스카티 피펜(2,307) 등 NBA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스틸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탁턴과 조던에 가려져 105경기 연속 스틸을 기록했음에도 저평가를 받은 앨빈 로버트슨(2,112)도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킴 올라주원도 통산 2,16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스틸 랭킹 10위 내에 유일한 센터로 이름을 올렸다.


 






‣ NBA 현역 최고의 스틸러는?


 


현역 선수들 중에 NBA 역대 스틸 20권내에 들어있는 선수는 단 두 명이다. 바로 폴과 르브론 제임스. 폴은 1,954개를 기록하며 현역 선수 최다 스틸 기록자다. 뒤를 이어 제임스도 1,816개를 올리며 18위에 랭크되어 있다.


 


두 선수 모두 전문 수비수는 아니지만, 공수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폴의 경우, 앞으로 남은 커리어에 큰 부상을 입지만 않는다면, 탑 10안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제임스도 43개만 더 추가하면 케빈 가넷(1,859)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20위 밖의 선수들을 살펴보면 한 때 현역 최고의 수비수로 불렸던 메타 월드 피스가 1,721개로 22위에 올라 있다. 32위에는 안드레 이궈달라(1,576)가 존재한다.


 


‣ 국내 최정상 가로채기 달인들


 


흔히 김승현을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상상될까. 마르커스 힉스와 피트 마이클에게 띄어주는 앨리웁 패스? 김병철과 전희철에게 건네던 노 룩 패스? 기자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아직도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김승현은 4쿼터 막판, 패색이 짙던 남자농구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단 두 개의 스틸로 말이다. 물론, 문경은과 현주엽에게 내준 환상적인 패스가 명장면이었지만, 그의 압박수비로 정신 못 차리던 중국 선수들을 떠올릴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김승현의 타고난 스틸 능력은 KBL에서도 돋보였다. 데뷔 시즌이던 2001-2002 시즌에 평균 3.2개의 스틸을 기록한 김승현은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당시 김승현은 신인상, 정규리그 MVP, 어시스트상, 스틸상, 베스트 5에 오르며 전무후무한 5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3번의 스틸상을 더 추가한 김승현은 역대 최다 스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스틸 개수로는 917개로 통산 2위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주희정도 2번의 스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희정은 1,50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KBL 출범 이래 최초로 1,000 스틸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전성기 시절, ‘주키드’로 불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쳤던 주희정은 빠른 손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강력한 대인 수비를 펼쳤다.


 


881개의 스틸을 기록한 이상민과 신기성(861)도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역 선수로는 양동근이 856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전체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앞으로 5개의 스틸을 더 기록하게 되면 신기성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된다. 양동근도 마찬가지 2번의 스틸상을 기록하며 현역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WKBL에선 이미선이 독보적이다. 이미선은 커리어 통산 1,107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2개의 스틸을 기록한 그는 WKBL 최초로 1,000개 스틸 돌파는 물론, 시즌당 평균 2.0개 이상 스틸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대명사 변연하도 843개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공수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변연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에 비해 탄탄한 수비력까지 갖춘 만능 선수였다. ‘바스켓퀸’ 정선민(771)과 박정은(703)도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현역 선수로는 KDB생명의 한채진(503)과 삼성생명의 허윤자(461)가 있다. 특히 허윤자는 센터로서 탑 10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 스틸에 관련된 대기록들


 


NBA에서 역대 최다 스틸 기록을 보유한 건 스탁턴이다. 그렇다면 한 시즌 최다 스틸 기록자는 누굴까? 로버트슨은 1985-1986 시즌 301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스틸 기록 보유자가 됐다. 당시 로버트슨은 스틸상은 물론, 올스타 선정 및 최우수 수비수로 꼽히기도 했다(NBA 통합 직전 시즌인 1975-1976 시즌에는 돈 부세가 346스틸을 기록한 바 있다.).


 


폴이 경신하기 전까지 로버트슨은 최다 연속 스틸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105경기 연속 스틸을 기록하며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았다. 로버트슨의 기록은 폴이 2006-2007, 2007-2008 시즌에 걸쳐 108경기 연속으로 경신했다.


 


한 경기 최다 보유자는 켄달 길로 1998-1999 시즌에 올린 11개다. 당시 길은 15득점 10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KBL 한 경기 최다 스틸 기록은 SBS의 제럴드 워커가 기록한 14개다. 1997년 3월 7일 대우전에서 워커는 31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지만, 팀은 91-97로 패한 바 있다.


 


한 시즌 최다 스틸 기록은 또 한 번 김승현이 달성했다. 4번의 스틸상을 수상한 김승현은 2001-2002 시즌 17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올랐다. 2012-2013 시즌 크리스 윌리엄스는 142개를 기록해 2위다.


 


최다 연속 기록은 주희정이 달성했다. 주희정은 2008-2009 시즌에 38경기 연속 스틸 기록을 세우며 이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신기성으로 1999-2000 시즌에 세운 36경기다.


 






WKBL은 ‘전설’ 타미카 캐칭의 11스틸이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2006년 2월 10일 국민은행(현 KB스타즈)을 상대로 올린 기록이다. 이날 캐칭은 20득점 12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하며 국내 여자농구 최초로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 기록자가 됐다. 뒤이어 삼성생명의 엘리사 토마스가 2017-2018 시즌 자신의 첫 경기에서 20득점 16리바운드 10스틸을 기록하며 4281일만의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캐칭의 뒤를 잇는 스틸 기록이다.


 


WKBL 스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이미선은 28경기 연속 스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 10월 12일부터 2011년 3월 10일까지 이어진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손대범 기자), KBL, WKBL, NBA 미디어센트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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