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영두 기자] 서울 SK의 최준용은 다재다능함이 장점이다. 2m의 큰 키에 볼 핸들링과 드리블이 뛰어나다. 또한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고, 패스 센스도 좋다. 여기에 스피드와 탄력까지 갖추고 있어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상 슛이 약점으로 지적 되었다.
사실 최준용은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었다. 연세대 4학년 시절 대학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42.1%로 고감도 적중률을 선보였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시즌 3점슛 성공률이 23.0%로 급락했다. 심지어 노 마크 찬스에서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를 파악한 상대팀들이 최준용에게 슛을 내주고 골밑에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준용이 달라졌다. 최근 8경기에서 50.0%(13/2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잃어버린 슛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창원 LG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이 기록을 경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일 원주 DB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7점을 폭발시키며 3점슛과 득점에서 커리어하이를 갈아치웠다.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좋은 슛 감을 이어갔다. 덕분에 12월초 20% 초반에 머물던 3점슛 성공률은 어느새 33.8%까지 상승했다.
최준용은 정확해진 슛 비결에 대해 집중력을 강조했다. “훈련량은 이전과 비슷하다. 다만 좀 더 집중해서 슛을 던진다. 감독님께서 경기 때 슛이 안 들어가도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갈 때 까지 던지라고 하신다. 최근 KBL에 복귀한 (이)대성이 형(울산 현대모비스)도 ‘나도 복귀 초반에 슛이 안 들어갔다. 던지다 보니 들어가더라. 안 들어가도 계속 던져라’라고 조언해줬다”
최준용은 3점슛을 넣고 나서 벤치를 향해 세레모니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벤치의 동료들도 일어나서 최준용의 세레모니를 따라하곤 한다. 이에 대해 “처음에 세레모니를 했더니 형들이 좋아했다. 시합 전부터 계속 보여 달라고 하더라. 요즘 세레모니를 하려고 3점슛을 넣는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 한 가지 최준용이 달라진 점은 경기 때 토킹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최준용은 “우리 팀이 공격이나 수비 전술을 준비해도 상대팀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 꼭 필요하다. 수비 할 때 뒷 선에 저, (최)부경이 형, 헤인즈가 앞 선의 선수들에게 말을 많이 해준다. 그래야 편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3점슛까지 장착한 최준용이 SK의 또 다른 공격옵션이 될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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