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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5연승’ 삼성생명, 비결은 조직적인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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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월) 22:49

                           

[집중분석] ‘5연승’ 삼성생명, 비결은 조직적인 수비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용인 삼성생명은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0-46으로 꺾고 시즌 8번째 승리(5패)를 수확했다. 잘 훈련된 조직적인 수비로 KB스타즈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삼성생명은 5연승을 달리며 2위 KB스타즈(9승 4패)와의 차이를 1경기로 좁혔다.

▲ 득점 정체와 점수 쟁탈전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보미(176cm, 포워드), 윤예빈(180cm, 가드)이 번갈아 카리스마 펜(188cm, 센터)과 2대2 공격을 합작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펜의 포스트업, 박하나(176cm, 가드)의 캐치앤슛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KB스타즈 역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박지수(193cm, 센터)가 하이포스트에 포진한 후 심성영(165cm, 가드), 염윤아(177cm, 가드)와 차례로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박지수의 돌파도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두 팀은 경기 시작 5분이 지나도록 5점(KB스타즈) 3점(삼성생명)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개선되면서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김한별(178cm, 가드)의 3점슛, 김보미의 미스매치 공략, 존을 깨뜨린 윤예빈의 3점슛, 이주연(171cm, 가드)의 돌파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돌파, 카일라 쏜튼(185cm, 포워드)의 포스트업, 심성영의 속공 마무리, 염윤아의 중거리슛 등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KB스타즈가 1쿼터에 18-13으로 앞섰다. 

[집중분석] ‘5연승’ 삼성생명, 비결은 조직적인 수비

▲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수

삼성생명은 2쿼터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박하나가 배혜윤(182cm, 센터), 김한별과 차례로 픽앤롤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김보미의 캐치앤슛, 배혜윤의 중거리슛, 김보미- 양인영(184cm, 포워드)의 픽앤롤, 윤예빈의 커트인 등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KB스타즈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수가 하이포스트에 자리잡은 후 동료들과 계속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좋은 기회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가드 선수들이 제한 시간에 쫓기며 돌파를 했고 슛 성공률은 낮았다. 교체 투입된 김진영(176cm, 가드)에게 공을 집중시키는 공격도 효과가 전혀 없었다. 2쿼터 중반 KB스타즈가 22-18로 앞섰다.

전반 종료 3분 27초를 남기고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KB스타즈 박지수가 블록슛 시도 후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박하나의 발을 밟았다. 박지수는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2쿼터 후반 삼성생명이 힘을 냈다. 시작은 수비였다.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상대의 픽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박지수가 빠진 KB스타즈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선봉장은 배혜윤이었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포스트업과 돌파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경기를 뒤집었고 전반전에 24-22로 앞섰다. 

▲ 김한별의 1대1 공격

KB스타즈는 3쿼터 초반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다. 김민정이 픽앤롤의 볼핸들러로 나섰지만 서툰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범했다. 심성영도 엔트리 패스를 넣고, 속공 전개를 하는 과정에서 연거푸 턴오버를 범했다. 그로 인해 쏜튼의 속공 마무리와 다시 투입된 박지수의 포스트업 등으로 힘겹게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생명 역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한별과 펜이 합을 맞추는 2대2 공격이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혔다. 하지만 KB스타즈와 달리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한별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대1 공격을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3쿼터 4분 8초에 33-27로 앞섰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개선되면서 3쿼터의 남은 시간은 점수 쟁탈전으로 채워졌다. KB스타즈는 쏜튼의 풋백과 속공 마무리, 박지수의 풋백과 중거리슛, 심성영의 돌파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점수를 추가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윤예빈과 김보미의 3점슛, 김보미-배혜윤의 픽앤팝, 김보미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펜의 중거리슛 등으로 외곽 득점을 올리며 대항했다. 삼성생명이 3쿼터까지 45-38로 앞섰다. 

▲ 지역방어를 공략하는 삼성생명

두 팀 모두 4쿼터 초반 득점이 막혔다. KB스타즈는 2대2 공격이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힌 상황에서 김민정의 캐치앤슛, 심성영의 돌파, 쏜튼의 포스트업 등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야투가 계속 림을 외면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KB스타즈의 2-3지역방어를 상대로 외곽슛 기회를 잡았지만 윤예빈, 김한별, 펜 등이 던진 슛이 차례로 림을 돌아 나왔다. 4쿼터 4분 17초, 삼성생명이 47-41로 앞섰다. 

삼성생명이 작전시간 이후 치고 나갔다. 시작은 수비였다. 대인방어를 유지하면서 외곽슛 일변도의 공격을 펼치는 KB스타즈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KB스타즈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배혜윤, 박하나, 펜의 릴레이 중거리슛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2분 6초를 남기고 58-4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집중분석] ‘5연승’ 삼성생명, 비결은 조직적인 수비

▲ 잘 훈련된 조직적인 수비

삼성생명은 강적을 꺾고 5연승에 성공했다. 승인은 50점 이하로 묶은 조직적인 수비였다. 삼성생명은 180cm 장신 포인트가드 윤예빈을 오랫동안 기용하여 평균 신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KB스타즈가 하이포스트에서 2대2 공격을 시도하면 신속하게 바꿔 막았다. 키가 고르게 크기 때문에 이어지는 KB스타즈의 1대1 공격도 미스매치 없이 봉쇄할 수 있었다. 펜-배혜윤은 리그 최강 트윈타워 박지수-쏜튼을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윤예빈과 김한별, 배혜윤의 활약이 빛났다. 윤예빈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14점을 넣었고, 김한별은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1대1 공격을 성공시켰다. 배혜윤은 4쿼터 승부처에서 지역방어 공략의 선봉에 섰다.

KB스타즈는 첫 연패에 빠졌다. 46득점에 그친 공격이 문제였다. 강아정(180cm, 포워드)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김민정-심성영이 박지수와 2대2 공격을 합작했다. 하지만 김민정은 서툰 모습을 보였고, 심성영은 실수를 연발했다.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로 인해 픽 공격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후속 1대1 공격도 좋지 않았다. 박지수와 쏜튼은 집중견제 속에서도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었다. 김민정과 염윤아는 38분 이상을 뛰었지만 5득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김진영은 2쿼터 중반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연속 5개의 야투를 놓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벤치 득점도 전무했다. 이날 KB스타즈의 야투 성공률은 26%였다. 이길 수 없는 수치다. 

#사진=WKBL 제공



  2018-12-17   박정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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