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17일 필리핀 블랙워터 엘리트에게 졌을 때만 해도 서울 삼성은 표정이 어두웠다. 18일 일본의 후쿠오카를 이긴다고 해도 중국의 장신팀, 광저우 롱 라이온스를 이길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낙담하진 않았다. 17일 패배 후 잘못됐던 부분이 하나하나 개선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강팀을 낚는데 성공했다. 19일 열린 서머 슈퍼8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78-73으로 승리하며 B조 2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됐다. 김동욱은 고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 21득점 이상의 영향력을 보였다. 이관희는 첫 날 패배 후 말한 대로 리바운드와 같은 궂은일에도 적극 가담하며 승리를 도왔다. 이날 그는 27득점을 올렸지만, 오히려 리바운드 10개를 잡은 것에 더 뿌듯해했다. 경기 후 두 선수의 이야기를 종합해보았다.
Q. 경기를 승리한 소감은?
김동욱_ 우리가 상대적으로 신장도 작고 어려웠는데, 다같이 잘 해줘서 올라가게 됐다. 어떻게든 이기고 가자고 했는데, 정말로 4강에 진출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이관희_ 오전에 선수들끼리 미팅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이번 대회 들어 감독님이 주문한 것이 가장 잘 된 경기였는데, 덕분에 승리로 이어졌다.
Q. 경기 중에 부상을 입었는데?
김동욱_ 발목을 다치긴 했는데, 땀이 난 상태였기에 근육이 잘 잡아줄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았다. 다만, 내일 자고 일어나면 여기저기 쑤실 것 같다(웃음).
Q. 팀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들어 수비에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김동욱_ 큰 선수들이지만 기술이 투박해서 바싹바싹 붙어서 터프하게 수비해달라고 주문을 받았는데, 적극적으로 부딪치며 수비한 것이 잘 된 것 같다.
Q. 이관희 선수는 자신감이 넘치는 듯 했다.
이관희_ 첫 경기때는 코트 밸런스가 안 맞았는데, 지금은 공도 잘 적응했고 동료들도 패스를 잘 줘서 잘 풀린 것 같다. (서머 슈퍼8은 공인구를 몰텐이 아닌 스팔딩을 사용하고 있다. 이관희는 18일 인터뷰에서 "핑계같긴 하지만, 공이 바뀌는 부분에 있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Q. 스텝백 3점슛도 인상적이었다.
이관희_ 야간 훈련 때 후배들과 많이 연습했던 부분이다. 연습 때 제임스 하든 선수가 했던 것을 한 번씩 해봤는데, 잘 된 것 같다(삼성 김현수는 평소 이관희와 슈팅과 같은 훈련을 함께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Q. 4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부분을 의식했었는지?
김동욱_ 결정적일 때 공이 바뀌고, 여러 환경이 다른 탓인지 쉬운 슛이나 자유투를 많이 놓쳤다.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가져간 것 같다. 그래도
이관희_ 자유투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웃음). 연습 경기때부터 잘 안들어갔는데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4강에서는 전자랜드와 만난다. 한국팀끼리 붙게 됐다.
김동욱_ 작년에는 일찍 탈락해서 아쉬웠다. 4강에서 KBL 팀끼리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누가 이기든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
이관희_ 한국팀끼리 붙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 질 수 없다. 전자랜드도 죽기살기로 하는 팀인데, 우리도 질 수 없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07-20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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