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에 출전한 인천 전자랜드의 첫 승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국가대표 2명(박찬희, 강상재)에, 핵심선수 1명(차바위, 부상)이 빠진 상황이었지만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았다. 덕분에 전자랜드는 중국의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를 81-67로 이기고 첫 승을 챙겼다.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정효근이 내외곽에서 활약한 가운데 4쿼터에는 김상규까지 폭발하면서 점수차를 수월하게 벌렸다. 그런데, 전자랜드가 앞선 건 경기 내용만이 아니었다. 벤치 분위기도 달랐다. 여덟 팀 중 가장 떠들썩했고 화끈했다. 잘 될 때는 함께 박수치며 응원해주었고, 안 될 때는 서로 안 되는 점을 지적하며 격려했다. 주장 정영삼부터 스태프로 있는 변영재 국제업무담당까지 한 목소리를 낸 것.
이런 모습에 신장팀의 브라이언 고지안 감독조차 "정말 열심히 했던 좋은 상대"라며 "우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라 인정했을 정도.
이에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 모두 기회를 얻어 보여주고자 했던 열망이 컸던 것 같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영삼도 마찬가지. 쉬지 않고 선수들을 꾸준히 독려한 부분에 대해 "목 안 쉬었냐"고 묻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말한 그는 후배들이 다같이 힘을 내준 부분에 대해 대견해 했다. "중국이 신장이나 체격은 우리보다 좋았을 지 몰라도, 세밀한 부분은 우리가 앞섰던 것 같다"며 "고전은 했지만 후배들이 굉장히 잘 해줬다."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긴 전자랜드는 18일, 필리핀의 엔렉스 로드 워리어스와 만난다. 굉장히 몸싸움이 거친 팀. 유도훈 감독은 "몸싸움을 즐기는 팀인 만큼, 우리도 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07-17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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