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제34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 1부 12개 팀이 각각 조별 예선 한 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다. B조에서 경희대와 연세대, C조에서 단국대가 결선행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정규리그에 이어 MBC배에도 부상이라는 변수는 결선 진출을 위해 부지런히 질주하는 팀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과연 부상악령은 남대 1부의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까.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1학기 순위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상위권 팀들은 부상악령에서 벗어난 상태다. 먼저 양강 체제를 이룬 고려대와 연세대는 큰 부상 선수 없이 100% 전력을 뽐내고 있다. 덕분에 고려대는 2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A조 1위 자리를 굳혔고, B조의 연세대는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씻어낼 경희대 역시 정규리그 3위의 돌풍에 이어 이번 조별 예선에서 2승을 거두며 결선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김준환이 손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해있지만 앞선의 가드들이 번갈아 활약을 펼치면서 공백을 톡톡히 메우고 있다. 성균관대도 주장 박준형이 1학기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가 불가하지만, 임기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전국체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분위기가 올랐던 상명대는 여전히 적은 가용인원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골밑에서 김한솔과 호흡을 맞춰야할 곽동기가 종아리 근육 파열로 8월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 때문에 상명대는 1승 1패를 거두며 마지막 3차전에 힘을 쏟으려 한다. 같은 조에 속한 단국대는 부상 이탈 없이 조별 예선 2연승을 거두며 C조에서 가장 먼저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죽음의 조라 불리는 B조에 속한 중앙대는 무릎 부상을 입은 이진석에 이어 김세창, 이기준까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2연패로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명지대는 큰 부상 이탈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에 연일 접전을 펼치다 패배를 안으며 2패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A조에서 최진광이 자리를 비운 건국대는 2패로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산술적으로 결선 진출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남아있지만 경기 조율을 맡을 최진광의 공백 속에 이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양대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여전히 부상병동에 시달리는 중이다. 박상권을 비롯해 신입생들까지 부상을 입으면서 이번 대회 1차전에 단 9명의 선수만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1승 1패를 거둔 상태에서 상명대를 꺾는다면 결선 진출이 가능하다.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조선대는 주장 이상민이 이번 대회에도 복귀를 하지 못하면서 2패를 떠안았다.
여전히 대학무대에 남아있는 부상 악령. 정규리그 판도가 어느 정도 이어져오고 있지만 단기전인 만큼 MBC배에서는 결선으로 갈수록 더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100%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열정 하나로 뭉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07-15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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