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뜻깊은 추억이었다.” 통일농구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KEB하나은행 강이슬(24, 180cm)이 추억을 회상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이슬은 지난 6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15년 만에 열린 통일농구인만큼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 강이슬은 “북한을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재밌고 뜻깊은 추억을 남겼다. 북한에서도 정말 친절하게 대해줘서 잘 지내다가 왔다”며 방북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북한으로 출발하는 순간부터 생소한 경험 투성이었다. 바로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이동한 것. 강이슬은 “처음에 공군 수송기를 탄다고 해서 조금 당황하고 놀랐다. 그래도 막상 출발할 때는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독특한 점이 있었는데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이 심해서 이어플러그를 받아서 갔었다. 그게 좀 신기했다”고 말했다.
선수인만큼 역시 경기에 대한 인상이 짙게 남았다. 로숙영, 장미경, 리정옥이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다들 비슷하게 그 선수들이 인상적이었을거다. 가장 눈에 띄었었는데 일단 힘이 굉장히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스피드도 굉장히 빨라서 놀랐다”며 통일농구경기를 회상했다.
또한 “혼합경기를 할 때는 재밌었다. 용어가 달라서 의사소통이 힘든 게 있었지만 친선경기인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북한 선수들과 같이 뛰며 하이파이브도 하고, 벤치에서 같이 응원하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코트 밖에서도 강이슬은 즐거운 추억을 많이 남겼다. 특히 먹는 것에 있어서는 갈수록 적응이 돼서 잘 챙겨먹고 돌아왔다는 게 강이슬의 말. 북한을 떠날 때는 아버지를 위한 평양 소주도 사서 돌아왔다고 한다. “북한 음식은 굉장히 간이 약한 편이었다. 처음에는 입맛에 잘 맞지 않았는데 갈수록 괜찮아져서 밥은 잘 챙겨먹고 왔다. 평양냉면도 원래 안 좋아했었는데 북한에서 먹은 건 너무 맛있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현재 여자대표팀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아시안게임 단일팀 출전이다. 강이슬은 이에 조직력을 위해 빠른 결정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북한 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아직 엔트리와 합류 여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 만약 단일팀으로 나서게 된다면 하루 빨리 결정이 나서 손발을 맞추고 싶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7-13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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