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억울 모드' 켠 모리뉴 "최고의 팀 토트넘이 졌다"
클롭 '열정적 지휘' 두고 "내가 그랬다면 1분 만에 퇴장" 일갈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리버풀에 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자리를 빼앗긴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오랜만에 '뒤끝 작렬'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모리뉴 감독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그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잘 먹히는 듯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광속 역습의 효과를 보며 전반 33분 손흥민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들어 중반까지는 몇 차례 역전골을 넣을 기회까지 잡았다.
후반기 홈 맞대결이 남아있기에, 이날 원정에서 비기는 것도 모리뉴 감독에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5분 코너킥에 이은 피르미누의 헤딩슛 한 방이 토트넘과 모리뉴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심판 휘슬이 불린 뒤 모리뉴 감독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모리뉴 감독이 상기된 표정으로 계속 말을 건넸고, 클롭 감독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으로 받았다.
모리뉴 감독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에게 '최고의 팀(토트넘)이 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승부도 아닌 승리에 가까이 다가갔다. 반면에 리버풀은 유럽 챔피언, 세계 챔피언답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패배라는 결과는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터치라인에서 유난히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클롭 감독의 성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모리뉴 감독은 "내가 클롭 감독처럼 행동했다면 1분도 안 돼 퇴장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행동을 그저 '열정적인 행동'으로 평가하며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간다면, 추가시간을 알리려는 부심을 제지하는 행동도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는 '앙숙'인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맨시티) 감독이 앞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경기에서 한 행동까지 함께 비판하는 발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1 무승부로 끝날 상황에서 부심이 추가시간을 알리는 소형 전광판을 들고 터치라인으로 나서자 이를 막아서는 듯한 행동을 했다.
모리뉴 감독은 심판과 상대 감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자주 해 '옹졸하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그러나 이런 면이 오히려 솔직해서 좋다는 팬들도 적지 않다.
모리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가지 못한 토트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죽일 수 있을 때 죽이지 못했다"는 말로 결정력 부족을 패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상대를 죽일 기회를 놓치면 패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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