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팬심' 잡기 나선 울산…ACL 결승 앞두고 페르시아어 이벤트
울산-에스테그랄 vs 페르세폴리스-포항 라이벌 연합전선 형성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 정상까지 한 걸음만 남은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이란 팬심' 잡기에 나섰다.
울산은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을 앞두고 응원 댓글 달기 이벤트를 한다는 공지 글을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울산이 페르세폴리스전에서 이겨 우승할 경우 이 글에 멋진 응원 댓글을 단 팬 5명을 뽑아 울산 유니폼을 보내주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공지는 한글이 아닌 페르시아어로 쓰였다. 한국 팬이 아닌, 울산을 응원하는 이란 팬들만을 위한 이벤트다.
페르세폴리스를 싫어하는 이란 팬들이 울산을 응원하자는 '운동'을 SNS에서 벌이자 울산 구단이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최정호 울산 마케팅팀장은 "ACL이 아시아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큰 잔치인 만큼, 모두가 즐겁게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한글로 응원 댓글을 다는 이란 팬에게는 '가점'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을 응원하는 이란 팬들의 열기는 SNS에서 매우 뜨겁게 발산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페르세폴리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에스테그랄 팬들이다.
페리세폴리스가 지난 시즌까지 리그 4연패를 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인지 에스테그랄뿐 아니라 트락토르 사지, 세파한 등 다른 강팀 팬들도 상당수가 울산을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SNS 프로필 사진을 울산 엠블럼으로 바꿀 정도로 열성을 보인다. 아예 울산을 응원하는 페르시아어 계정도 등장했다.
페르세폴리스 팬들은 여기에 대항해 울산과 '동해안 라이벌' 관계인 포항 스틸러스 팬들과 '동맹'을 맺고 SNS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한 포항 팬은 "페르세폴리스(♥포항)에 울산이 져 '준우승 트레블'을 해 해외토픽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울산과 페르세폴리스의 2020시즌 ACL 결승전은 1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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