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본능 건드리자 '펄펄'…전역 앞두고 물오른 상주 강상우
'수비서 공격' 변신해 국내 선수 득점 1위…27일 전역 이후엔 수비 복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요즘 프로축구 K리그1에서 가장 매서운 '공격 본능'을 자랑하는 선수가 3주 뒤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철벽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27일 전역을 앞둔 상주 상무의 '말년 병장' 강상우(27) 얘기다.
강상우는 2020시즌 K리그1에서 7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체 득점 순위는 4위로,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 주니오(울산·17골), 일류첸코(포항·10골), 세징야(대구·8골)의 바로 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도움은 4개를 작성, 총 11개의 공격포인트로 이 또한 국내 선수 중 1위다.
전체 순위는 주니오(20개), 일류첸코(14개)에 이어 세징야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프로 7년 차인 강상우는 측면 수비수로 주로 활약하다가 올해 공격수로 거듭나 연일 매서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측면 공격진에 부상자가 나오는 등 팀 사정상 포지션을 바꾼 건데, 학창 시절 스트라이커로 뛰었을 정도의 공격 잠재력을 폭발하며 상주가 14라운드까지 4위(승점 25)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긴 전체 공격포인트가 8골 5도움이던 그는 올해 14경기 만에 이미 '6년 치 기록'에 근접했다.
특히 2일 강원 FC와의 14라운드까지 최근 6경기에선 빠짐없이 공격포인트(5골 2도움)를 쌓아 완전히 물이 올랐다.
강상우는 구단을 통해 "공격포인트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강원과의 경기에서 막판 실점을 허용해 비겨서 아쉽다"면서 "실점에는 제 잘못이 큰 것 같다. 안일함 탓에 실점했다는 생각에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공격포인트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겠다"면서 "올해 첫 유관중 경기인 9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이고자 좋은 플레이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과의 15라운드 홈 경기를 포함해 그가 상주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이제 3경기가 남았다.
15일 FC 서울, 23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 이후 27일 전역하면 29일 성남FC와의 18라운드부터는 포항 선수로 돌아간다.
선수층이 얕은 데다 주전 풀백으로 뛰던 심상민과 김용환이 5월 상무로 입대하며 어려움을 겪던 포항에는 강상우의 합류가 '천군만마'와 같다.
시즌 중 생긴 풀백 공백을 어렵게 메워온 만큼 복귀하는 강상우가 이 포지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큰 상황이다. 심상민과 김용환 모두 지난해 강상우의 입대에 대비해 포항이 영입했던 선수들이다.
공격진에선 올해 최고의 '영 플레이어'로 꼽히는 송민규 등이 측면에 자리 잡는 등 수비진보다 사정이 나은 점 등도 고려 요인이다.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면 공격포인트를 쌓을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겠지만, 절정에 달한 강상우의 공격력을 살린다면 이번 시즌 최다 득점 2위(27골)인 포항의 파괴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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