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FC서울, 12년 만에 '개막 3연승' 신바람 탈까
ACL 병행하며 무패행진 이어가는 대구-울산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의 봄'이 찾아온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어느 팀보다 따뜻한 봄을 누리고 있는 팀은 FC서울이다.
지난 시즌 강등 직전까지 몰리며 창단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서울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 서울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2019 3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의 이번 시즌 초반 발걸음은 유난히 가볍다.
첫 경기에 수비수 황현수의 멀티 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이어 홈 개막전이던 2라운드 성남FC전에선 주장 고요한의 선제골을 잘 지켜 2연승을 달렸다.
상대를 압도했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성남의 공격에 간담 서늘한 순간도 여러 번 맞았지만 골키퍼 유상훈의 잇따른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 위기에서 허덕일 때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다른 구단과 비교해 영입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아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박동진이나 골키퍼 경쟁에 불을 붙인 유상훈 등 '내부 리빌딩'이 효과를 발휘했다.
물론 두 경기 모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알리바예프와 부상 이후 2라운드에서 교체 투입돼 K리그 무대 '맛보기'를 마친 페시치의 활약도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연이은 패배로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자신감마저 급격히 하락해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연승으로 충전한 자신감이 큰 소득이다.
분위기를 탄 서울이 이번 개막 3연승에 성공하면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셰놀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서울은 리그 세 경기와 컵 대회 두 경기까지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공교롭게도 그때 리그 세 번째 승리의 상대도 제주였다.
아직 개막 이후 승리가 없는 1무 1패의 제주도 첫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암벌에서 흥미로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것은 서울만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병행하면서도 아직 패배가 없는 대구FC와 울산 현대는 17일 대구에서 정면대결한다.
시민구단 대구는 그야말로 기세등등이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비긴 이후 리그 안팎에서 3연승 중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밟은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2연승을 거뒀다.
울산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둘 중 어느 팀이 고비를 넘어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상주 상무도 서울에 앞서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먼저 3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개막전 무승부 이후 2라운드 수원을 4-1로 완파하며 '닥공 본능'을 되살렸지만 13일 태국 부리람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에서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개막 2연패에 빠진 수원 삼성과 성남, 포항은 더 늦기 전에 연패를 끊고 첫 승점을 따내기 위해 마음이 급하다.
수원과 성남은 성남에서 맞대결하고, 포항은 홈에서 경남을 상대한다.
◇ 2019 K리그1 3라운드 일정
▲ 16일(토)
상주-인천(14시·상주시민운동장)
서울-제주(16시·서울월드컵경기장)
성남-수원(16시·성남종합운동장)
▲ 17일(일)
전북-강원(14시·전북월드컵경기장)
대구-울산(14시·DGB대구은행파크)
포항-경남(16시·포항스틸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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